박인비 (1)
경기 마친후 인터뷰하는 박인비.

[춘천=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목표는 US여자오픈 우승이다!”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올시즌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밟았다.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골프장 네이처가든코스(파72ㆍ6313야드)에서 16일부터 시작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출전했다. 박인비는 조별리그 1회전에서 최혜용(28)을 상대로 1홀차 신승 거둔 뒤 “무척 긴 하루였다. 폭우로 딜레이도 있었고 경기 리듬을 찾는데 애를 먹어 18홀 내내 힘든 경기를 했다. 샷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아이언 거리감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보기가 하나도 없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해 손가락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환상적인 샷을 선보이며 결승까지 진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김자영에게 패해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19승을 쓸어 담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대회 타이틀은 손에 쥐지 못한 그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버릴겸 숙원인 국내 첫 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휴식기를 맞아 일찌감치 귀국한 그는 컨디션을 조율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첫 라운드부터 힘든 경기를 해서일까. “후배들의 실력이 좋아서 (우승이)쉽지 않을 것 같다. 오늘도 전반에 (최)혜용이가 잘해서 큰 미스를 하지 않았는데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지금 마음으로는 살아남아서 주말까지만 갔으면 좋겠다”며 엄살섞인 웃음을 지었다.

올해 1년 여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는 1승을 포함해 4차례나 ‘톱3’에 들고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4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는 그는 “상위권 랭킹 점수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1위를 하고 있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이달 말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결과에 따라 순위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면서 “시즌 초에 밝혔 듯이 목표는 US여자오픈 우승이다.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7일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정연주(26)를 꺾은 최유림(28)과 대결한다.

한편 이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지난해 박인비를 결승에서 꺾은 김자영(27)이 홍진주(35)를 2홀차로 꺾고 2연패에 시동을 걸었고, 이정은(22)도 2014년 이 대회 챔피언 윤슬아(32)에게 3홀차 완승을 거둬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슈퍼루키’ 최혜진(19)도 장수연(23)을 2홀차로 제압하고 1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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