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해설가 박지성 "20세 이승우 당돌함, 대표팀에 자극이 될 것"
    • 입력2018-05-16 14:36
    • 수정2018-05-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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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해설가로 변신하는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20세 이승우의 당돌함, 대표팀에 자극이 될 것.”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해설가로 변신하는 박지성(36) SBS축구해설위원은 신태용호 최연소로 발탁된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에 대해 팀 내 신선한 자극제가 되라라고 여겼다. 박 위원은 16일 목동SBS 다목적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 엔트리는 아니지만, (이승우가) 28명에 들어서 대표팀에서 훈련한다는 게 다른 선수에게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20세 당돌한 선수가 훈련하고 경기를 뛰면 다른 선수에게 에너지가 전달될 것이다. 경쟁에서도 좋은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또 “선수 개인으로도 첫 성인대표팀에 발탁됐기에 그것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은퇴한 박지성은 축구 행정가 길을 걸으면서 한국 축구 발전에 전념했다. 이듬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JS파운데이션을 통해 JS컵을 개최 18~19세 이하 국가대표 경기력 증대에 힘 썼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에 취임했다. 그동안 몇차례나 고사한 월드컵 해설위원직을 수락한 건 어느 때보다 축구대표팀을 향한 관심이 저조한 가운데 한국 축구 부흥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는 “그동안 SBS는 박 위원의 처가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JS컵 등을 중계하면서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해설위원) 섭외에 공을 들였다”며 “(지난 3월) 폴란드와 A매치 이후 영국으로 날아가 박지성과 2주간 함께 하면서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해설직을 제안받았을 땐 (다른 해설자와) 경쟁을 통해 이겨야 한다는 것보다 한국 팬에게 다양한 해설을 듣게 해줄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며 “내가 그동안 어떠한 축구를 했고, 어떠한 생각을 했는지를 팬들과 공유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해설위원 수락하게 된 계기는.
해설위원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게 아직 어색하다. 월드컵은 전 세계 축제다. 나도 대회를 즐기고 싶다. 한국 팬도 즐기기를 기대한다. 즐거운 해설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 월드컵 최종 소집 명단을 발표했는데, 16강 진출 가능성은?
안정환, 이영표 해설위원이 언급한 것을 봤다. ‘딱 이 확률’이라고 얘기하기 어렵지만 현재로선 50%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월드컵은 늘 이변이 일어났다. 우리가 남은 기간 어떻게 준비하느냐, 팬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기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 직접 뛴 월드컵 성적은 대체로 괜찮았다. 2002년 4강, 2006년 원정 첫 승, 2010년 원정 첫 16강. 이번에 어떠한 얘기를 해주고 싶나.
최종예선을 통해 대표팀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많았다. 선수 부담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다. 월드컵을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다. 선수들이 대회에서 즐겁게 부상 없이 자기 기량을 다 발휘했으면 한다.

- 해설위원으로 보는 ‘신태용호’, 최대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지난 3월 평가전에서 보면 패스를 추구하는 경기를 했다. 부상으로 엔트리가 상당수 바뀌었는데, 플랜B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수비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하다. (주목해야 할 선수는?) 손흥민은 단연 주목받을 선수다. 나도 기대가 크다. 그런만큼 부담을 많이 가질 것으로 본다. 그런 게 손흥민이 4년 전과 다른 환경이다.

- 손흥민과 박지성 선수 시절 차이는?
기록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웃음) 손흥민은 스스로 (골을) 결정할 능력을 갖고 있다. 유럽 최고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그런 능력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 한국은 손흥민의 무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 실전 없이 스웨덴전이 해설 데뷔전인데.
연습과 실전 차이는 있다. 완전히 처음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2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 때 잠깐 참여한 적이 있다. 현장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이나마 경험했다. 연습량이 많다면 실전에서 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큰 걱정하지 않는다. 선수 시절 라이브 인터뷰한 게 또 도움될 것 같다.

- 신태용호 가장 큰 문제점인 수비 조직력. 쉽게 향상되는 건 아닐텐데.
부상자가 있다. 얼마나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팀을 위해 훈련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중요한 건 얼마만큼 감독이 원하는 생각을 선수에게 심을 수 있느냐,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소통했느냐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스스로 잘 인지하면 남은 기간 팀으로 연습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상대에 맞춰 수비 전술을 잘 짜고 경기장에서 보여야 한다.

- 안정환 이영표와 입담 대결, 도전자 입장이다. 자신의 강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제안받았을 땐 경쟁을 통해 이겨야 한다기 보다 한국 팬에게 다양한 해설을 듣게 해줄 수 있다는 것에 끌렸다. 선수 이후 지도자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배성재 캐스터가 나를 설득할 때 ‘해설을 통해서 박지성이 그동안 어떤 축구를 했고, 바라보는지’를 팬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게 내가 이번에 해설하는 이유 중 하나다.

- 아내가 조언해준 게 있나.
리허설하는 것을 듣고 조언해줬다.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안했으면 한다더라.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게 시청자 입장에서 듣기 좋을 수 있다더라. (해설 콘셉트는?) 콘셉트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이영표, 안정환 위원도 해설을 하다보니 팬들이 관심갖고 부각돼 콘셉트가 생겼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리허설을 통해 찾고 연습하면서 팬들에게 보여주면 될 것 같다.

- 이승우 최연소 발탁에 대한 생각은.
아직 최종 엔트리는 아니지만, 28명에 들어서 대표팀에서 훈련한다는 게 다른 선수에게 자극제가 될 것이다. 20세 당돌한 선수가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연습 경기를 뛰면 아무래도 에너지가 전달된다. 경쟁에서도 좋은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선수 개인으로도 첫 성인대표팀에 발탁됐기에 그것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

- 기성용이 과거 주장인 박지성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어떠한 조언을 해주고 싶나.
나도 대표팀에서 주장할 줄 몰랐다. 처음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이전까지 주장이 어떻게 했는지 여겼다. 그들의 장점을 어떻게 흡수할 지, 똑같이 주장 역할을 할 순 없다. 성격도 다르고 선수 특징도 다 다르다. 조언보다 지금까지 경험하고 지켜본 주장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주장으로 보낸 시간이 있다. 좋은 시절, 안 좋은 시절 모두 경험했으니 이번 월드컵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 멕시코 출전 명단 중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인 치차리토가 있는데, 어떠한 점을 주의해야 하나.
치차리토의 가장 큰 장점은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이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얼마나 그 선수를 막느냐가 관건이다. 침투 능력, 움직임이 좋다. 단지 한 선수가 마크하는 것보다 수비 전체가 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승무패 가능성을 점친다면?) 개인적인 바람을 섞는다면 무승부를 선택하겠다.(웃음)

-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한 이청용 발탁을 두고 여러 견해가 있는데.
개인 능력은 의심할 게 없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기에 어느정도 기량을 보일지 의문점은 가질 수 있다. 다만 월드컵 본선에 나갈 23명 명단을 꾸렸을 때 모든 선수가 월드컵에 출전하느냐를 물어본다면 ‘그렇지 않다’고 본다. 15~17명 선수가 참가할 것 같다. 이청용이 앞서 월드컵을 두 차례 참가한 부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얻은 경험은 대표팀에 큰 자산이 된다고 본다. 즉 경기에 뛰고, 안 뛰고를 떠나서 어린 선수가 그로부터 자신감을 얻고, 부담감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청용이 훈련 기간 기량을 증명해야 하고, 신 감독이 23명에 포함했을 때 그의 역할이 결정될 것 같다.

- 스웨덴, 독일과 경기도 예측해달라.
스웨던전에서 승점3을 가져와야 남은 두 경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스웨덴도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한다. 상대 센터백이 피지컬이 좋으니까 얼마나 좋은 침투패스와 돌파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수비적으로도 뛰어난 상대 피지컬을 버텨내야 한다. 수비진이 많이 바뀐 상황에서 좋은 호흡으로 협력 수비를 펼쳐야 한다. 에밀 포르스베리가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데 스웨덴에서 가장 기술이 있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좋다. 측면 뿐 아니라 중앙 돌파에 능하다. 우리가 스리백일지 포백일지 모르지만 소통을 통해 협력 수비를 해야 한다. 독일은 23명 중 누가 나와도 우리보다 전력이 좋다. 개인 기술, 팀으로 능력이 너무나 좋다. 브라질과 경기를 봤지만 압박 수준이나 공격 전개 수준은 스웨덴과 차원이 다르다. 독일이 앞서 2승해서 16강을 결정짓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러면 우리와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이유가 없다. 물론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서 또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동기부여가 있지만, 우리 입장에선 독일이 16강을 조기 확정하는 게 좋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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