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 'PD수첩'이 부영그룹의 의혹에 대해 파헤친 가운데 부영아파트의 높은 월세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회장님의 부귀영화' 편으로 부영그룹의 임대 아파트와 이중근 회장에 대한 의혹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이날 자산 21조를 보유해 재계 16위에 이름을 올린 부영그룹의 임대 아파트에 대해 다뤘다. 부실 시공으로 물이 새고 분뇨가 역류하는 임대 아파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PD수첩은 부영그룹이 매년 입주민들로부터 5%씩 인상된 임대료를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은 임대료 통지서를 보여주며 "보증금 2억 원과 월세 40만 원대에 들어왔다. 그런데 현재는 110만 원 이상의 월세를 부담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전문가는 "임대 아파트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부영그룹의 부실시공을 지적했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부영그룹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공 중간 단계를 과감히 생략했다.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등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아파트를 건설했다"며 폭로했다.


한편, PD수첩은 부영그룹이 역류한 변기의 하단에 백색 시멘트를 바르고 보상금 80만 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배상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부영그룹 측은 PD수첩 방송후 16일 스포츠서울에 "하자처리, 임대료, 공공택지 매입 및 주택도시기금과 관련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변기 오물 역류는 여성용품 등 이물질이 변기에 막혀 발생한 현상으로, 2011년 동영상을 PD수첩이 재편집해 사용한 것이며, 부영그룹은 당시 하자보수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또한 누수, 곰팡이 등의 하자를 땜질식 처방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고객지원부를 고객지원관리본부로 격상하고 신속대응팀을 꾸려 하자처리 및 발생방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임대료를 5% 올렸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부영그룹 아파트의 임대료 인상률은 해마다 감소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평균 임대료 인상률은 2.8%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공공택지매입 및 주택기금을 독식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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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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