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5연패
11일 마산에서 kt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NC 5연패. 마산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아슬아슬하게 9위 자리를 지켜오던 NC가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최하위 추락보다 더 걱정되는 건 전날 당한 충격패의 후유증이다.

NC는 지난 15일 마산 롯데전에서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3-5로 역전패했다. 선발 투수 이재학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원종현과 배재환이 8회까지 무실점 피칭으로 3-1 리드를 지켜 모처럼 깔끔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마지막 1이닝을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충격적인 역전패로 이어졌다.

올시즌 NC가 갖고 있는 불펜 문제가 9회부터 연달아 터져나왔다. 강윤구가 올라왔지만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바로 이민호로 교체됐다. 기존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민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돼 마무리 임무를 맡고 있는 이민호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대호에게 2루타를 맞았고,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줬다. 정훈과 신본기를 잡아내며 한숨 돌렸지만 이병규에게 통한의 동점 적시타를 맞고 올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한화전에 이은 2연속 블론세이브다.

9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못이길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연장 10회 실점과정에서 나온 플레이가 자멸을 초래하고 말았다. 바뀐 투수 최금강이 볼넷과 안타를 맞고 흔들리자 NC 벤치는 노성호를 내보냈다. 하지만 노성호-정범모 배터리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왔다. 손아섭과 대결에서 정범모가 포일을 범해 허무하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노성호의 폭투가 나오면서 2루주자 문규현이 3루까지 갔다.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후속 타자 나경민 타석 때 또 폭투를 해 추가 실점했다. 설상가상으로 볼넷으로 1루에 나간 나경민을 견제하려고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까지 보냈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달아 발생하니 분위기가 한순간에 식었고, 추격 의지도 꺾여버렸다. 추격 동력을 잃어버린 NC는 마지막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고 패하며 최하위 추락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경기 후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는 ‘롯데가 승리를 당해버렸다’라는 씁쓸한 반응이 줄을 지었다.

경기에서 질 수도 있고,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문제는 전날 당한 패배의 여파다. 잘하고도 아쉽게 패하면 금방 털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15일 경기는 선수단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쉽게 털어내기 어려운 패배 후유증을 얻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왕웨이중이 돌아오고 장현식이 복귀하는 5월 말을 반격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그 전까지 어떻게든 버텨내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 상황에선 쉽지 않아 보인다. NC에 더 걱정되는 것은 최하위 추락의 충격보다 전날 경기 패배의 후유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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