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가 익숙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데뷔 후 가장 긴 공백기를 거친 여자친구는 30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타임 포 더 문 나이트(Time for the moon night)'의 타이틀곡 '밤'으로 컴백했다. 지난해 9월 발표했던 리패키지 앨범 이후 7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인 만큼 팬들의 기대도 쏠려 있는 상황이었다.


베일을 벗은 여자친구의 '밤'은 기존의 여자친구와 변화한 여자친구가 공존하는 곡으로 보인다. 2015년 '유리구슬'로 데뷔 후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핑거팁', '귀를 기울이면'까지. 여자친구의 노래에는 공통적으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만드는 특유의 감성이 담겨 있다. 여기에 멤버들의 칼군무가 더해져 '파워 청순'이란 새로운 콘셉트도 구축했다.


이번 타이틀곡 '밤'에도 역시 기존 여자친구의 감성은 그대로 담았다. '밤'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 센치해지는 시간을 여자친구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곡이다. 소녀들의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밤, 새벽 시간을 아름다운 가사로 담아냈다. 감성적이지만 마냥 슬프지만은 않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소녀의 모습에서 귀여움까지 느껴진다. '밤'의 멜로디는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장엄함이 녹아들면서 듣는 이에게 달이 차오르듯 벅찬 감성을 선사한다.


하지만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핑거팁'과 같이 강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비트보단 좀 더 무게감을 줬고, 멤버들의 안무 역시 기존보단 조금 힘을 뺀 느낌이다. 대신 아련함과 성숙한 느낌을 더해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성숙해졌지만 아직 소녀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다. 더 아련한 느낌이 들지만 여전히 무대는 격정적이다. 어느덧 데뷔 4년 차에 접어든 여자친구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욱 풍성해진 음악적 성취를 가져왔다. '밤'으로 새롭게 도약할 여자친구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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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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