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화이트 드레스로\'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예쁜 누나’ 신드롬이 드라마 지형까지 뒤흔들 태세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며 안방극장 최고의 화제작이 되고 있다. ‘예쁜 누나’와 관련이 없는 배우들마저도 ‘예쁜 누나’의 매력에 빠진 듯한 전언들이 속속 들리기까지 한다. ‘예쁜 누나’의 남자주인공인 정해인은 몸값이 열배로 뛰어올랐다는 소문도 있다. 이미 CF모델료가 1억원대에서 6억원대로 상승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기도 하다. 가히 ‘예쁜 누나’ 신드롬이다.

이 때문에 새로 드라마를 준비하는 제작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주연급 여배우들이 ‘예쁜 누나’ 같은 말랑말랑한 멜로를 하고 싶다고 해서 장르물을 준비하는 팀들에서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르물이 남자배우가 중심이 되고 여배우는 돋보이기 어렵기 때문에 여배우들이 요즘 더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르물이 극적 긴장감이 높고 고정팬들이 있는 만큼 몇해전부터 안방극장에 꾸준히 제작·편성돼 왔는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캐스팅도 쉽지 않은 것. 실제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서 준비중인 ‘배가본드’가 캐스팅 난항이다.

‘배가본드’는 ‘자이언트’의 유인식 PD와 장영철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만드는 첩보 드라마로, 포르투갈과 모로코 등으로 해외 로케이션을 갖는 등 250억에 이르는 대규모 제작비를 들여 사전제작을 계획했다. 이에 5월부터는 해외 촬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주인공도 캐스팅이 되지 않은 것. 제작비를 많이 들이는 만큼 이름값이 있는 배우들을 섭외하려고 하지만, 배우들이 선뜻 나서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배우 관계자는 “모로코 답사를 다녀오면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들었다. 그만큼 낯선 해외에서 쉽지 않은 촬영을 할 듯하니 배우들이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포토]두 남자와 손 꼭 잡은 손예진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안판석 PD와 손예진, 정해인(왼쪽부터).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또 다른 제작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예쁜 누나’가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라면서 “그동안 어렵게 사건 중심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예쁜 누나’를 기점으로 제작진들이 좀더 사랑 이야기에 힘을 실을 수도 있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 작가는 “그동안 진지한 메시지가 있는 드라마를 해오던 안판석 PD가 ‘예쁜 누나’ 같은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의아했을 수도 있지만, 그간의 통찰력으로 ‘예쁜 누나’ 같은 드라마를 선보인 것으로 본다. 안방팬들에게 어떤 게 통할지 누구보다 잘 내다본것 같다”고 말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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