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꼭 잡고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2막에 돌입한 MBC 수목극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가 마지막 뒷심 발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21일 첫 방송된 ‘손 꼭 잡고’는 한 부부가 죽음이란 위기에 직면하며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잊고 살았던 것들을 되짚어보며 느끼게 된 사랑과 소중함을 그린 드라마다. 특히 ‘손 꼭 잡고’는 한혜진이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해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어른들의 정통 멜로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됐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손 꼭 잡고’의 성적은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 2.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출발한 ‘손 꼭 잡고’는 5%가 되지 않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 회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송 전 기대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오랜만의 복귀인 한혜진을 비롯해 윤상현, 김태훈, 유인영 등 전작을 통해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손 꼭 잡고’를 통해 이렇다 할 화제가 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경쟁작이었던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와 KBS2 ‘추리의 여왕 시즌2’가 긴박했던 전개를 보인 것에 비해 ‘손 꼭 잡고’는 비교적 잔잔한 전개로 시선을 끌기에도 역부족이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손 꼭 잡고’에서는 시한부라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데 이는 그동안의 드라마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소재다. 정통 멜로와 가족애를 표방하지만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내용과 식상한 소재가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얻지 못했다”고 부진의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손 꼭 잡고
MBC 수목극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 출연 중인 한혜진과 김태훈. 사진 | MBC

그럼에도 마지막 뒷심 발휘의 기회는 남았다. ‘손 꼭 잡고’에서는 현주(한혜진 분)의 뇌종양을 알게 된 남편 도영(윤상현 분)이 그의 행복을 위해 석준(김태훈 분)에게 보내주려 하고, 석준은 현주를 살리려 애를 쓰는 모습이 그려지며 2막에 돌입한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 역시 “배우들의 애틋한 감정 연기가 보다 깊게 그려질 예정이다. 기대 부탁드린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배우들의 깊은 연기와 함께 ‘손 꼭 잡고’의 강점으로 꼽히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연출이 드라마를 계속해 빛낼 것으로 보인다. 영상미가 드라마의 감성을 더하며 몰입도를 높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손 꼭 잡고’는 마지막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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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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