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그룹 2NE1 박봄의 마약 밀반입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해당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 재수사의 물꼬가 트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전 2NE1 멤버 박봄씨의 암페타민 사건 관련 재조사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청원자는 "2018년 4월 24일자 MBC PD 수첩 프로그램을 보신분들이라면 재조사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사건 당시에도 참 말이 많았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PD 수첩에 나온 내용을 보면 이 사건도 재수사를 해보면 무언가 많이 터져나올 것으로 사료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자 역시 "일반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처분이다"라며 "법 앞에 공정해야 한다. 당시 수사라인을 재수사해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적었다.


앞서 24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은 2010년 벌어진 박봄의 마약 밀반입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박봄은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했다. 암페타민은 각성제 중 하나로 피로와 식욕을 낮춰 다이어트에 많이 쓰이는 약물이다. 암페타민은 한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 즉 마약류로 분류되므로 허가를 받지 않고 복용할 경우 불법이다.


당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박봄이 우울증 치료를 위해 암페타민을 반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대리 처방을 받고 암페타민을 젤리류에 섞어 반입했다는 점, 조모의 집과 부모의 집을 거쳐 숙소로 약을 배송 받았다는 점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하지 않아 많은 의문점을 남긴 바 있다.


해당 사건으로 박봄은 입건유예라는 이례적인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PD수첩'은 비슷한 시기 치료를 목적으로 암페타민 29정을 반입했던 삼성전자 직원은 구속 기소된 점을 들어 박봄 사례의 특수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


특히 'PD수첩'은 당시 박봄 사건 담당 수사 라인을 공개하며 사건 처리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인천지검 수사라인에는 2014년 길가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경찰에 검거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별장 성접대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배승희 변호사는 'PD수첩'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봄이) 대리 처방을 받았고 젤리로 보이기 위해 통관 절차를 했다는 점을 보면 치료 목적이었다는 부분은 일반적인 사건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흐지부지 넘어갔던 박봄의 마약 밀반입 사건이 재점화되면서 재수사를 요구하는 대중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30일 기간 중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이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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