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박봄의 마약사건이 재조명됐다.

2014년 사건이 알려진 당시부터 논란의 대상이 된 박봄 관련 마약사건이 4년 뒤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4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검찰 개혁 2부작’의 두 번째 방송인 ‘검사 위의 검사 정치 검사’를 방송했다. 이 과정에서 박봄의 마약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처분이 “이례적이었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전파를 탔다.

2NE1의 멤버 박봄은 2010년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했다가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암페타민은 각성제 중 하나로 피로와 식욕을 낮추는 약물로 우리나라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 즉 마약류로 분류되어 허가를 받지 않고 복용할 경우 불법이다.

당시 박봄은 우울증 치료가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대리처방을 받고 그 약을 다른 사람이 받았다는 점과 젤리류로 둔갑시켜 통관절차를 밟았다는 점들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박봄을 입건유예 처분했다. 이에대해 배승희 변호사는 “대리처방을 받았고, 젤리로 보이기 위해서 통관 절차를 했다는 점을 보면 치료 목적이었다는 부분은 일반적인 사건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치료를 목적으로 암페타민 29정을 반입했던 삼성전자 직원은 구속 기소됐다. 조수연 변호사(전 마약담당 검사)는 “박봄 사건은 정말 이례적”라며 “그런 케이스는 없다. 반드시 입건해서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면 그래도 구 공판을 해서 최소한 집행유예 정도는 받게끔 하는 것이 정상적인 처리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박봄의 마약사건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한 강용석 변호사 역시 “박봄 마약 사건은 분명히 봐준 것”이라며 “마약관련 사건에서 입건유예를 받은 건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마약 사건은 가벼운 사안도 구속 수사가 원칙이다. 이 정도 봐주려면 검사장 수준으로도 힘들다”라고 말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PD수첩의 방송으로 인해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의 발언 역시 또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한 매체의 보도로 박봄의 마약사건이 알려진 직후 양현석 대표는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박봄이 4년 전까지 미국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수년간 복용해왔다.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미국 대학병원 측으로부터 박봄의 지난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출하였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되어 무사히 마무리가 된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박봄 외에도 2NE1의 멤버들을 언급하며“ 9년 동안 지켜본 2NE1 멤버들의 성향은 멤버들 모두 담배를 피지 않으며,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정식 행사를 제외하고 지난 9년 동안 개인적으로 클럽에 놀러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제가 알던 그런 박봄이 하루아침에 기사 제목만으로 ‘마약 밀수자’가 됐다”면서 “하루아침에 마약 밀수범이 된 바보 같고 친동생 같은 박봄을 가만히 곁에서 지켜만 보는 일이 저에게 최선은 아닌 듯 하다”며 절대로 마약밀수가 아님을 강조했다.

박봄 역시 적극적으로 마약사건 논란을 언급한 듯한 해명을 한 바 있다. 박봄은 지난해 8월 SNS 라이브 기능을 통해 “오해도 풀고… 진짜 기사에 나온 그대로가 아니기 때문이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에 대한 오해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저 진짜 그거 안했어요. 저 그거 안했다고요!”라며 조심스럽게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그동안 YG엔터테인먼트는 박봄 외에도 마약사건이 연류돼 비난을 산 바 있다. 2011년 지드래곤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검찰은 초범이고 흡연량이 적다는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또 지난해에는 탑이 의무경찰에 입대하기 전에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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