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그널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tvN ‘시그널’ 리메이크 판이 일본에서 방송을 시작하며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그널’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 드라마들의 해외 리메이크가 계속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일본 KTV에서는 ‘시그널’의 일본 리메이크 판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이 전파를 탔다. 1회 시청률이 관동 지역에서 9,7%, 관서 지역에서 12.9%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가 출연한 전작이 7.2%의 시청률로 시작한 것에 비교하며 높은 시청률이다.

방송에 대한 반응도 좋다. 일본 시청자들은 “몰입감이 대단했다. 다음편도 빨리 보고 싶다”, “영화 같은 영상미에 원작에 충실한 연출, 진짜 오싹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그널’의 한국 시청자들 역시 일본판을 보고 대체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 만들었다는 호평을 전하고 있다.

일본 리메이크 판에는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가진 사카구치 겐타로가 주연을 맡았고 그룹 방탄소년단이 OST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16년 방송된 한국판 ‘시그널’은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의 호연과 촘촘한 전개로 ‘명품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에 좋은 출발을 알린 일본 리메이크 판의 성적도 기대가 되고 있다.

현재 일본 후지TV 넥스트 라이브 프리미엄과 J:COM 프리미엄 채널에서는 tvN ‘기억’의 리메이크 판이 방송 중이다. 특히 원작에서 정진 역으로 출연한 2PM 준호가 일본 리메이크판에서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굿닥터
미국판 ‘더 굿닥터’ 포스터(왼쪽), 한국 KBS2 ‘굿닥터’ 포스터. 사진 | KBS

이와 더불어 지난 2013년 방송됐던 주원, 문채원 주연의 KBS2 ‘굿닥터’는 미국 드라마로 리메이크돼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국ABC에서 ‘더 굿 닥터’라는 새 이름으로 방송됐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지난 13년 간 ABC 신작 드라마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더 굿 닥터’는 시즌2 제작에 돌입했고 오는 9월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 외에도 ‘킬미힐미’, ‘아내의 유혹’, ‘풀하우스’ 등이 해외에서 리메이크되며 한국 드라마 원작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한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높은 시청률과 새 시즌까지 이어가고 황금 시간대에 편성되기도 하며 달라진 위상을 보이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의 이어지는 리메이크에 대해 “한국 드라마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출생의 비밀과 같이 자극적인 소재를 담은 드라마보다는 다양한 장르물이 등장하는 추세였기에 전 세계를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한국 드라마만의 따뜻한 휴머니즘과 완벽한 서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가 원작으로 환영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일본 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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