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레일리 \'지금은 휴식중\'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30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레일리가 더그아웃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펠릭스 듀브론트(31)는 믿음을 잃었다. 지난해 공수에서 내야의 중심 역할을 하며 ‘효자 용병’으로 자리매김한 앤디 번즈(28)는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믿었던 외국인 선수 2명에게 발등을 찍힌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30·이상 롯데)로 위안을 삼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마지막 보루까지 무너졌다. 롯데는 레일리를 앞세워 SK와의 홈 3연전 스윕(3연전 전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무산됐다.

레일리는 22일 사직 SK전에 선발등판했지만 3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3회까지 87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나주환과 최정에 연속볼넷을 내주고 배장호에게 공을 건넸다. 배장호가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4회를 막아 레일리의 자책점이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1, 2회를 무실점으로 버틴 레일리는 3회 완전히 다른 투수로 전락했다. 1회와 2회 각각 직구 최고 구속 146㎞, 147㎞를 기록했지만 3회 최고 구속이 143㎞까지 떨어졌다. 3회 나주환에 3점홈런을 맞은 직구 구속도 142㎞에 불과했다. 결국 3회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직구와 비슷하게 끌어올렸지만 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두산을 상대로 시즌 첫 등판한 레일리는 5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1일 NC전에서 7이닝 2실점, 지난 8일 LG전에서 7.2이닝 2실점 1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의 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 5자책점으로 2패째를 당하더니 이날은 5회도 채우지 못했고 최다 자책점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준 레일리의 모습은 실망스럽다.

듀브론트
롯데 듀브론트.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와 LG의 시범경기.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레일리까지 흔들리며 롯데의 고민이 커졌다. 이미 롯데는 듀브론트 충격파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100만 달러의 거액을 투자해 데려온 듀브론트는 5경기에서 4패, 방어율 8.37로 부진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던 투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팔꿈치 수술 후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무색해졌다. 지난 19일 삼성을 상대로 6이닝 4실점 3자책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지만 투구내용이 워낙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140㎞ 후반대까지 나오던 구속이 140㎞ 초반대에 그치고 있고 제구력까지 흔들리고 있는 듀브론트를 언제까지 기다려야할지 고심하고 있다.

번즈 역시 롯데의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번즈는 지난해 타율 0.303, 15홈런, 57타점을 기록했고 116경기에서 8개의 실책만 범했다. 그러나 올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232에 불과한데다 실책을 벌써 지난해 절반에 가까운 3개나 범했다. 결국 번즈는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BO리그에서 성적을 내려면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롯데는 3명의 외인 모두 부진하다보니 성적이 좋을리 없다. 듀브론트, 번즈, 레일리의 각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롯데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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