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이영자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연륜과 지혜 그리고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통했다.

방송인 송은이와 이영자가 자신들만이 갖고있는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을 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두 사람 모두 개그우먼 출신으로 각 방송사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사랑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예능프로그램의 MC로 자연스럽게 영역을 넓힌 만능엔터테이너다. 재치있는 말투와 타고난 센스로 대중을 웃게 한 두 사람은 세월이 흘러 자신이 갖고있는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며 ‘삶의 지혜를 주는 언니’로 자리매김했다.

먼저 송은이는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며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시도로 경제와 예능을 묶은 ‘김생민의 영수증’을 기획해 지상파 방송까지 진출했다. 미투로 방송가에서 퇴출하기 전까지 김생민의 전성기를 열어줬고, 연예계 생활을 그만둘 뻔한 김숙을 다잡은 것 역시 송은이였다. 또 셀럽파이브(송은이, 신봉선, 김영희, 김신영, 안영미)라는 새로운 길을 열며 대중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웃음을 선사했다.

송은이가 이같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욕심이 아닌 후배들과 함께하며 연예계 생활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 송은이의 이러한 면면은 많은 영향을 끼쳤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위로의 말까지 전해지고 있다. 또 그가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MBC ‘하하랜드2’와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따스한 시선으로 출연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들을 녹이며 소통하는 유익한 예능을 하는 ‘선배 연예인의 좋은 예’를 보이고 있다.

방송관계자들은 송은이에 대해 “오랜 방송활동으로 인한 각각의 변수에 대응하는 방식이 남다르다. 무엇보다 독보적인 혼자의 힘이 아닌, 함께 하는 요즘의 트렌드에 맞는 예능을 하는 적임자”라면서 “유익한 웃음과 전체를 아우르는 따뜻한 힘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예계 생활중 정말 많은 사연(?)을 공개한 이영자는 요즘 먹방과 진심어린 조언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오랫동안 진행해온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누구보다 출연자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고민을 나누고 있다. 그 역시 어린시절을 불우하게 보냈고, 힘들었던 사연이 많았던 만큼 자신의 얘기를 먼저 꺼내며 상대방을 위로하고 있다. 또 가끔은 외모나 결혼에 대한 말에도 코믹스럽게 받아치며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여기에 매니저와 함께 출연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누구보다 맛에 대한 설명을 재치있게 해 매 회 그가 언급한 맛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영자가 설명하는 맛은 지극히 개인적인 시점에서 설명된다. 하지만, 이것이 맛을 떠나 시적인 표현과 삶의 연륜이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인 및 가족 그리고 매니저가 함께 출연을 하며 따뜻한 정까지 더해지고 있다. 물론, ‘이영자가 다녀간 이후로 맛집이 되버려 줄을 선다’는 볼멘소리도 있지만, 매회 이영자의 맛 표현이 화제가 되며 ‘이영자 맛집 리스트’가 생겨났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연예계에 송은이와 이영자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자신이 갖고있는 재능을 바탕으로 하면서 고집스럽게 외길만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며, 함께 웃음을 나누며 제대로 일을 즐기고 있는 삶은 두 연예인이 우리에게 준 큰 선물이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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