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13승을 거둔 류현진이 밝게 웃고 있다. 2013-08-31.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코리안 몬스터’에게 4일 휴식은 문제 될 것 없었다. 류현진(31·LA 다저스 )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워싱턴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워싱턴 타선을 압도했다. 투구 수는 89개에 불과했고 방어율은 2.87에서 1.99까지 내려갔다.

4일 휴식 앞에서도 거뜬했다. 올시즌에 앞서 일찌감치 5선발로 낙점받은 류현진이지만 등판 로테이션 변경이 유난히 잦았다. 지난 3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서 시즌 첫 등판한 류현진은 우천순연 등의 이유로 8일 만에 오클래드전에서 2번째 등판을 가졌다. 3번째 등판은 5일 휴식 후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원정이었고 이번엔 리치 힐의 부상으로 하루 앞당겨져 4일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코리안 몬스터’에게 등판 일정 변경은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패스트볼, 커터, 커브 등 모든 구종이 조화를 이루며 3회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3회에만 22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중심 타자 브라이스 하퍼, 라이언 짐머맨과의 승부가 아쉬웠다. 두 선수 모두 첫 3구를 모두 볼로 허용했고 풀카운트 싸움 끝에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13타자를 연속으로 아웃시키며 올시즌 가장 긴 이닝인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고 통산 최초 3연속 경기 8삼진 이상을 잡아내며 ‘몬스터’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류현진의 호투에 다저스 타선도 홈런 3방으로 응답했다. 2회 작 피더슨의 선제 솔로홈런이 터졌고 7회말 류현진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선 엔리케 에르난데스도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에르난데스의 홈런에 더그아웃에 있던 류현진은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8회말 코디 벨린저의 쐐기 2점 홈런까지 터지며 류현진은 기분 좋게 시즌 3승을 챙겼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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