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무한도전' 멤버 6인과 김태호 PD가 13년 만에 진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유재석의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이 아쉬운 시청자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무한도전 13년의 토요일'의 마지막 편인 제3탄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2012년부터 2018년 사이 전 국민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특집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김태호 PD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특집으로 '무한상사'를 꼽았다. '무한상사' 특집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콩트로 시작해 전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영화까지 만들어진 특집이다. 김 PD는 "원래 야유회를 기획했던 건데 너무 캐릭터가 재미있어서 회사 세트도 만들고 장르에도 변화를 줘 봤다. 정 과장이 무한상사를 떠나게 됐던 뮤지컬 특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무한도전' 10주년 특집 '선택 2014'도 언급됐다. 유재석은 "이 당시가 '무한도전'이 뻔하다는 위기에 놓인 때였다. 고민이 참 많았는데 '선택 2014'를 통해 큰 재미를 주고 다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이 특집을 통해 이뤄졌던 성과는 지방선거 참가율이 10%가 늘어난 것이다. 당시 이걸로 대통령 표창장까지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시켜준 '토토가' 시리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됐다. 정준하는 "멤버들끼리 노래방 가서 노래를 부르다가 추억의 노래가 많더라.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특집이 생겼다"고 소회했다.


안방극장까지 감동을 전했던 '배달의 무도'. 김 PD는 "배달할 대상을 선정하며 주목했던 게 '20세기 현대사를 주목해보자'였다"고 전했다. 먼 타지에서 우토로 마을로 강제 징용돼 80년을 혼자 사신 할머니를 찾아간 유재석과 하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유재석은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라며 죄송한 마음을 전해 시청자들도 눈물짓게 만들었다.


이날 2012년부터 2018년 '무한도전' 시즌1까지 방송을 되돌아보며 멤버들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김태호 PD는 그동안 '무한도전'에 큰 도움을 준 이들을 향해 '스페셜 땡스 투' 메시지를 전했다.


멤버들은 양세형을 시작으로 '무한도전 시즌 1' 종영에 대한 소감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양세형은 "안 좋게 볼 수 있다면 안 좋은 캐릭터 일 수도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무한도전'에서 배운 걸 잘 활용해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조세호 역시 "나중에 아들이 '아빠는 예전에 뭐 했었어?'라고 묻는다면 아빤 '무한도전'의 멤버였어라고 답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무한도전'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하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무도'는 존재 이유가 없다"라며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도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삶 속에서 행동하면서 갚아 나가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준하 역시 "죽을 때까지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박명수는 "끝나고 보니까, 잘못했던 일들이 기억이 난다. 지나다니면 박수 좀보내 달라 고생했다고"라며 아쉬움이 듬뿍 담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특히 유재석은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이 크다. '무한도전'은 꼭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무한도전'은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멤버별로 감사 인사를 전한 뒤 김 PD는 박명수에게 '무한도전' 후속을 맡은 최행호 PD에게 연락이 왔느냐고 물었다. 박명수는 당황한 표정으로 "아뇨"라고 답한 뒤 방송이 끝났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방송을 시작으로 2018년 3월 31일 마지막 회를 마무리하기까지 무려 13년 동안 토요일 저녁을 책임져왔다.


MBC는 김태호 PD와 제작진, 출연진이 휴식 시간을 갖고 새로운 시즌이나 새로운 기획에 대해 생각해볼 예정이라 밝히며 '무한도전'의 향후 방향에 대해 열어 놓은 상태다. 여기에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이 "꼭 돌아오겠다"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해 기대감을 높였다.


13년이란 긴 시간 동안 한 방송사의 대표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부지런히 달려온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낸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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