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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구명환 심판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19일 오후부터 20일 현재까지 구명환 심판의 편파 판정 논란으로 온라인이 들썩하다.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와 KT 경기에서 구심을 맡은 구명환 심판이 SK에 유독 불리한 볼 판정을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날 SK 선발로 나선 앙헬 산체스에게 유독 구명환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적었고 9회말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박정배의 공 역시 존에 들어왔음에도 스트라이크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게 팬의 주된 주장이다.

경기 직후 KBO 기록위원회 Q&A 게시판에는 구명환 심판에 대한 야구팬의 항의성 게시물이 잇따랐다. 그러나 관련 게시물이 삭제되며 또 다른 논란이 발생했다. 급기야 20일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국야구위원회 구명환 심판을 비롯한 조사가 간절합니다’라는 청원까지 게재됐다. 청원인은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프로야구가 어둠의 세력들로 인해 더럽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은 20일 오후 5시 25분 현재 14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KBO 관계자는 “기록위원회 Q&A 게시판은 기록위원회가 직접 관리한다. 기록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게시판의 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글은 삭제할 수 있다고 공지돼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해당 게시판에는 2011년 작성된 공지에 “기록위원회 Q&A 게시판은 야구경기 규칙과 기록 규칙 또는 기록강습회 관련 질의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게시판이다. 따라서 제정 및 판정 등 심판원에 관한 내용은 답변 드릴 수 없음을 알려드리며 기록 외의 질문은 ‘자주하는 질문’ 확인 후 ‘1:1문의하기’를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있다. 기록위원회가 평소와 같이 일처리를 했을 뿐 논란을 덮기 위해 삭제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KBO는 기록위원회에 삭제하지 말라는 조치를 취한 상태다.

구명환 심판과 관련해서는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KBO는 오후 2시부터 LG의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예상보다 훨씬 긴 2시간여 동안 상벌위가 진행됨에 따라 구명환 심판 사태를 뒤늦게 파악했다. KBO 관계자는 “일단 구 심판에 대한 논란은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영상 모니터링을 먼저 할 예정이다. 이후 조치가 필요하다면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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