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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1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너무 잘해도 걱정이다.

우리카드와의 계약이 끝난 크리스티안 파다르(22)는 지금 중국 상하이 골든에이지에서 임대로 활약하고 있다. 중국 남자배구는 포스트시즌에 단기 계약한 선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V리그 일정을 마친 후 휴식기를 보내던 파다르는 상하이의 러브콜을 받고 중국으로 향했다.

파다르는 17일 열린 베이징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1점을 기록하며 상하이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유의 강력하고 타점 높은 공격으로 베이징 수비를 맹폭했다. 한 달 정도 공식전을 소화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적응이라는 단어가 무색한 활약을 했다.

상하이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 있다. 21일 5차전 결과에 따라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파다르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챔피언결정전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회다. 인지도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무대라 지금 같은 비시즌에는 더 큰 관심을 받는다. 이미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파다르의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파다르는 이미 지난 시즌의 모습으로 복수 클럽의 영입 제안을 받은 상태다. 파다르는 다음달 이탈리아 몬자에서 열리는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내에 무조건 남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리그 팀의 계약 조건과 비교해 더 괜찮은 쪽을 선택하겠다는 구상이다. 일종의 보험 개념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택할 여지가 남아 있다.

국내 구단에게 파다르는 영입 1순위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을 비롯한 여러 사령탑들이 지명 기회가 있으면 파다르를 데려오겠다고 공언했다. 검증된 자원인데다 1996년생으로 아직 어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이 파다르의 매력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 V리그와는 멀어질 수 있다. V리그의 보물이 중국에서 잘하는 건 반가운 소식이지만 파다르를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은 마냥 편하게 볼 수만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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