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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EBS가 이유있는 변화를 하고 있다.

‘교육공영방송’ EBS가 지난 3월 말 봄 개편을 통해 스타MC 라인업부터 새로운 포맷과 파격 편성까지 과감한 변화로 눈길을 끌고 있다. 틀에 갇혀있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신선한 시도로 시청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만 주로 볼 수 있던 전현무, 김구라, 박명수, 박수홍, 남희석 등 유명 MC을 대거 내세우며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먼저 김구라는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대국민 청원 프로젝트 ‘빡치미’의 MC를 맡았다. ‘빡치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부조리, 안전 불감증, 이기주의 등에 대해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시사토크쇼. 갑질, 소방안전, 불법주차, 학교폭력 등 한국인을 열받게 하는 문제 13가지를 취재하고 체험, 실험하며 다각도로 분석해 이해와 공감을 높인다.

또한 전현무와 박명수의 경우 각각 ‘부모 성적표’와 ‘조식포함 아파트’ 등으로 EBS에서는 이례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MC가 됐다. EBS는 일요일 오후 9시대에 ‘파일럿존’을 신설,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파일럿을 연중 내내 선보이는 파격적인 편성을 시도한 것.

이에 남희석의 ‘상상식탁’이 그 스타트를 끊었고, 오는 22일 종영하는 ‘부모 성적표’에 이어서 29일부터는 ‘조식 포함 아파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웃사촌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조식포함 아파트’는 삭막한 아파트에서 이웃사촌들이 함께 조식 뷔페를 먹으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형식으로 박명수가 EBS 프로그램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증을 더한다.

또한, 각각 4부작인 이들 프로그램 중 호응이 좋은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박수홍은 지난달 26일 방송을 시작한 6부작인 생활 밀착형 영어 학습 프로그램 ‘수홍 캔 스피크’의 진행을 마쳤다. 그동안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해 EBS 친숙한 얼굴이었던 박수홍은 이번 개편으로 신선한 영어 도전기를 선보였다.

EBS 측은 “새로운 포맷과 프로그램의 성격에 적합한 출연자들을 고심 끝에 섭외했고, 앞으로도 EBS만의 색을 살릴 계획”이라면서 “기존의 교육방송이 가진 틀을 벗어던지고 경쟁력을 키워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회와 교육의 변화에 발맞춰 콘텐츠 혁신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EBS는 “강점인 프로그램은 더욱 돋보이게 하겠다”는 계획하에 다큐멘터리를 더욱 강화했다. 매달 우수한 독립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다큐 시네마’를 신설하고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세계테마기행’ 등 인기 프로그램도 확대 편성했다.

이같은 변화는 EBS가 현사회와 시청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방송은 물론 모든 콘텐츠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BS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교육방송이라는 모범적인 이미지는 유지하되 트렌드도 반영하고 재미와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시도할 것이다. 메시지는 기존 EBS 그대로여도 그걸 전달하는 방식에는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이주상·강영조·최승섭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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