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송은범, 김민우 자동퇴장에 긴급투입
2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투수 송은범이 3회 역투하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한화가 최고의 4월을 보내고 있다. ‘일등공신’은 불펜이다. 지난 몇 년간 ‘혹사’라는 단어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한화 불펜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한화는 지난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까지 올랐다. 10패를 당하기 전 10승을 먼저 거둔 건 2006년 이후 12년 만이다.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된 한화가 일으킨 신선한 ‘돌풍’의 원동력은 불펜의 약진이었다. 18일 현재까지 거둔 11승 중 6승을 불펜이 책임졌다. 불펜 방어율도 4.0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정진, 권혁, 송창식 등 여태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던 베테랑 불펜 투수 없이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하고 ‘믿을맨’으로 거듭난 송은범과 안영명, 이태양이 고비마다 롱릴리프로 등판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여기에 박주홍, 박상원, 서균 등 젊은 피까지 가세해 시너지는 더 커졌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불펜은 이제 자리를 잡았다. 초반에 선발이 어려울 때 송은범, 안영명, 이태양 등 롱릴리프 3명이 잘 버텨줬다. 서균과 박상원도 이제는 필승조로 쓸 정도가 됐다”라며 “불펜이 잘해준 덕분에 선발의 부담이 적을 것이다”고 흡족해했다.

초반 흔들리는 선발 마운드에 한화 불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80이닝)을 소화했다. ‘혹사’를 떠올릴 수 있는 대목이나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일단 3연투가 없다.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13경기에 나온 서균은 네 차례 2연투 했으나 그 사이 휴식일은 확실히 보장받았다. 서균은 “휴식은 확실히 보장해 주신다. 투구수 관리도 신경 써주셔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박주홍과 박상원은 세 차례, 송은범은 두 차례 2연투로 적절한 휴식과 등판을 병행했다. 마무리 정우람도 1이닝만 책임지며 무리한 등판은 삼간다는 게 한 감독의 계획이다.

[포토]NC와의 시범경기 마무리 하는 송창식
한화 송창식이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NC전 9회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여기에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송창식, 권혁까지 고려하면 걱정은 더욱 줄어든다. 그러나 두 선수의 1군 콜업과 관련해서도 무리하진 않는다. 정민태 한화 2군 투수코치는 “송창식과 권혁의 몸 상태는 아직 70%다. 상반기에 투입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직구 스피드가 아직 덜 올라온 데다 던질 때 팔 높이도 여전히 떨어져 있어 공의 타점이 내려오는 게 문제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이들도 자극을 받아 컨디션 회복에 구슬땀 흘리고 있다.

젊은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시점에 베테랑 투수들을 번갈아 넣어 불펜 운영을 하겠다는 게 한 감독의 계획이다. 물론 부상 등의 변수가 있는 만큼 모든 게 계획대로 될 거라는 보장은 어렵지만 풍부해진 자원과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혹사 없는 불펜을 예고했다. 일단 시작은 좋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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