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여왕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KBS2 수목극 ‘추리의 여왕 시즌2’(이하 추리의 여왕2)가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19일 종영한 ‘추리의 여왕2’는 지상파 최초로 동일한 주연 배우와 제작진이 다음 시즌에 합류한 드라마라는 뜻깊은 의미를 남겼다. 하지만 시청률이나 화제성, 이야기 전개에 대한 공감 등에 있어서는 그 의미만큼 깊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방송됐던 시즌1은 ‘웰메이드 수사극’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시즌2 제작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추리의 여왕’만의 긴장감 있는 수사물 전개가 이뤄지지 못했고 고유의 색이 다소 흐려졌다는 평을 받았다.

시즌1에서 여주인공 유설옥(최강희 분)은 주부로 등장하며 그만의 지혜와 센스를 수사에 접목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하완승(권상우 분)과의 로맨스보다는 두 사람의 공조 수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유설옥이 이혼녀가 됐다는 급작스러운 설정과 함께 하완승과의 로맨스가 펼쳐졌다. 시즌1과 달리 수사보다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다른 드라마처럼 ‘기승전로맨스’라는 흐름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주인공 하완승 역의 권상우는 앞서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야수’ 등에서도 형사, 탐정 캐릭터를 연기했다. 권상우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형사 역을 맡았지만 전작 속에서의 모습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은 연기로 ‘추리의 여왕2’ 하완승 만의 뚜렷한 매력을 나타내지 못했다.

추리의 여왕 포스터
KBS2 ‘추리의 여왕 시즌2’ 공식 포스터. 사진|‘추리의 여왕 시즌2’ 문전사, 에이스토리 제공

시청률 면에서도 다소 아쉬웠다. ‘추리의 여왕2’는 4~7%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작 SBS ‘리턴’의 10% 후반 대 시청률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또한 후속작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와의 경쟁에서는 근소한 차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1위 자리를 내준 적도 다수였다. 시청자의 두터운 지지로 새 시즌까지 이어진 ‘추리의 여왕’으로서는 아쉬운 시청률이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추리의 여왕2’는 첫 시즌의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새 시즌에 참여한 지상파 첫 드라마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타이트한 촬영 일정으로 인해 쉽지 않았지만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책임감과 신뢰도 컸기에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 있어서 낮은 성적이 아쉽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추리의 여왕’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내용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공감과 호평, 시청자들의 지지로 시즌2가 제작됐다. 또한 배우, 제작진의 교체 없이 함께하는 모습으로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의 방향에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즌1이 보였던 기대만큼은 못 미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그럼에도 ‘추리의 여왕’을 지지한 시청자들은 새로운 시즌3에 대한 의견도 전하고 있다. 이에 ‘추리의 여왕’은 시즌2의 아쉬운 성적을 딛고 새 시즌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KBS2 ‘추리의 여왕 시즌2’ 문전사, 에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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