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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스카우트 팀장이 선수에게 상식에 어긋나는 제의를 했다.

인천 선수였던 백승원은 2016년 구단 제의로 K3의 김포시민축구단으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해엔 양측이 임대 연장에 동의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인천 스카우트 팀장이 불법 계약을 제안했다. 팀장은 백승원의 인천 구단 복귀를 100% 책임지고, 백승원은 인천 복귀 시 팀장에게 연봉의 30%를 지급하며, 복귀하지 못할 시 팀장은 7200만원의 위약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팀장이 직접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백승원이 계약서를 직접 작성해 사인했다.

상식 밖의 행동이다. K리그에서 이와 같은 계약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한 수도권 구단의 스카우트는 “처음 들어봤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계약을 제안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계약과 달리 백승원은 인천에 복귀하지 못했고 팀장으로부터 돈도 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팀장과 구단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뒤늦게 상태를 파악한 인천은 한달 동안 내부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스카우트의 개인의 일탈로 확인됐고 17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스카우트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인덕 인천 대표이사는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실여부를 다 확인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라며 “징계위원회에서 징계를 확정할 것이다. 파면 수준의 중징계를 내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인천은 자체적으로 백승원 같은 피해자가 또 있는지 조사했지만 그 외에 건은 찾지 못했다.

상식에 어긋나는 제안을 받아들인 선수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선수를 이용해 개인의 이득을 챙기려 한 팀장의 검은 속내가 가장 큰 문제다. 인천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구단도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독해야 한다. ‘갑질’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뛰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선수의 처지를 부당하게 이용하는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프로축구연맹 차원의 교육도 필요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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