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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진천선수촌양궁장에서 끝난 2018년 국가대표(리커브) 2차 평가전에서 남녀부 각각 1~4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우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장혜진.   진천 |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

[진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김우진(26·청주시청)과 장혜진(31·LH)은 그 어렵다는 국가대표 평가전을 이번에도 통과했다.

한국에서 양궁 국가대표가 되는 건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즐비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 대회에 나가는 게 쉽지 않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딴 기보배도 올해 선발전에서 탈락했을 정도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김우진과 장혜진은 태극마크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양궁장에서 열린 2018년 국가대표(리커브) 2차 평가전을 각각 남녀부 1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평가전은 2018 팔렘방-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를 뽑는 대회였다. 남녀 각각 4명씩 총 8명이 선발됐다. 김우진과 장혜진은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한다.

김우진은 남자 양궁 에이스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관왕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기둥 역할을 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름값에 어울리게 이번 대회에서도 안정적으로 선두를 수성했다. 그런 김우진에게도 국가대표 평가전은 버겁다. 그는 “항상 선수들이 가장 어려워 한다. 8명 안에 들어야 하는 1차 평가전이 특히 힘들었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우진이 꼽은 태극마크 유지 비결은 ‘잡념 없애기’다. 김우진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최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이것 저것 생각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두 달 동안 이어지는 대회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종목과 달리 운동을 몰아서 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운동을 한다. 주말에 쉴 때 잘 쉬는 것 같다. 너무 얽매이려고 하지 않는다”고 나름대로의 비결을 소개했다.

장혜진은 2010년부터 단 한 번도 대표팀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 여자 양궁 간판답게 여왕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장혜진은 “매년 힘든데 그걸 또 해냈다”라며 웃은 후 “부담이 컸다. 경쟁이 워낙 세다. 동료들과의 경쟁이기도 하지만 나와의 싸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모든 대회가 끝나면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한다.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라며 국가대표 롱런의 비법을 꺼냈다.

양궁 대표팀의 경쟁은 곧 국제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김우진은 “까다롭지만 공정하다. 한국 양궁이 정상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표현했다. 경쟁은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계속된다.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과 세 차례의 월드컵, 아시안게임 예선 성적을 토대로 본선에 나갈 선수를 결정한다. 혼성전에는 남녀 각각 1명씩 나갈 수 있다. 개인전에는 남녀 각각 2명씩 출전하고 단체전에는 3명이 뛸 수 있다. 장혜진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개인적으로 3관왕 달성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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