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3연승\' 김기태 감독, 2승 투수가 벌써 둘이나~!
KIA 타이거즈 양현종, 헥터, 김기태 감독 등이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한 뒤 홈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도열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선발 로테이션 재조정으로 반등을 노린다. 비와 미세먼지로 14,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KBO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홈 경기가 연속 취소돼 선발 로테이션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어깨 통증으로 재활하던 사이드암 임기영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개막 때와 다른 순서로 본격 레이스에 임한다.

KIA 김기태 감독은 15일 광주 롯데전이 미세먼지로 취소된 뒤 “팻 딘이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들어간다. 자연스럽게 다른 투수들도 하루씩 등판을 미룬다”고 말했다. 팻딘은 2연속경기 취소로 사흘이나 강제휴식을 취해야 해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라도 등판 일정을 더 미룰 수 없다. 오는 17일 광주 LG전에 선발등판하고 22일 잠실 두산전을 준비한다. 김 감독은 개막 첫 주를 보낸 뒤 이미 선발 로테이션 재조정을 화두로 꺼냈다. 양현종과 팻 딘의 등판일을 떨어뜨려 왼손 투수가 연속등판하는 경우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강력한 1~3선발에 비해 4, 5선발이 상대적으로 약하니 1, 2번 혹은 1, 3번을 이어 던지게 하고 다른 한 명을 4, 5선발 사이에 투입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주중 3연전 첫 두 경기에 4, 5선발이 나와 잇따라 패하면 에이스급 투수를 투입해도 연패를 끊기 어렵다. 실제로 KIA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 한승혁을 선발로 내세운 뒤 정용운과 헥터, 양현종이 릴레이 등판했지만 4연패 늪에 빠졌다. 타선은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투수력을 포함한 수비로 흐름을 걸어 잠가야 한다. 로테이션 변경으로 이상적인 선발 순환을 만들겠다는 게 김 감독의 구상이다.

[포토]LG전 역투펼치는 팻딘
KIA 선발투수 팻딘이 4월 1일 2018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시즌 3차전 역투를 펼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일반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은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가량 먼저 구상한다. 우천취소 등 날씨 변수와 상대팀에 따른 표적선발, 타선 컨디션을 판단한 뒤 상대 에이스와 정면승부 여부 등을 두루 고려해 개괄적인 로테이션을 정해둔다. 미리 스케줄을 짜야 해당 선수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KIA는 17일부터 광주에서 LG를 만난 뒤 잠실(두산), 광주(한화), 수원, 사직, 광주(NC) 등으로 이어지는 전국일주를 갖는다. 이동에 따른 체력소모 등을 고려하면 선발진이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펼쳐야 하는 중대고비다.

딘과 헥터 노에시, 한승혁이 LG를 상대하면 양현종과 임기영, 딘이 두산을 만난다. 4연패 단초를 제공한 한화전에 헥터와 한승혁, 양현종이 릴레이 등판하고 잠수함에 약한 KT전에 임기영이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순환이 이뤄진다. 한승혁과 임기영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중간에 양현종이 버텨줄 수 있어 긴 연패에 빠질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론 비나 미세먼지 등의 변수가 있어 로테이션이 흐트러질 수도 있고 예기치 못한 부상이나 부진 등으로 정용운, 이민우 등이 대체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이 “구상만 그렇게 하고 있다”며 확답을 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발 로테이션 재조정으로 불펜진도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13일 광주 롯데전에서 3점차를 지켜내지 못한 마무리 김세현은 삭발을 단행해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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