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안녕하세요' 가수를 꿈꾸는 14세 딸의 사연이 방청객들과 패널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9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트와이스의 쯔위, 정연, 사나, 방송인 이지애, 쇼호스트계 이민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영자가 트와이스 쯔위, 정연, 사나를 보며 "트와이스 미모 담당이냐"고 물었다. 쯔위와 사나가 망설이자 정연은 "네 맞습니다"고 당차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외모에 불만이 있느냐는 이영자의 질문에 정연은 "저는 손이 안 예쁘다. 주름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신곡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를 발표한 트와이스는 '안녕하세요'를 통해 방송 최초로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쯔위는 한국어 실수담을 이야기했다. 쯔위는 "과거 방송 후 소감을 말할 때 '즐거웠다'고 해야 되는데 '지겨웠다'고 말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오랜만에 친정 KBS에 돌아온 이지애는 "세트 분위기가 저희집이랑 너무 비슷하다"며 시종일관 익숙하고 편안한 모습을 엿보였다.


첫 번째 고민의 주인공으로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중1 여학생이 등장했다. 그의 고민키워드는 '말리지 마!'.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소중하게 키워온 가수의 꿈을 비웃는 엄마로 인해 중 2병에 걸리기 일보직전이라는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았다.


고민의 주인공은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케이팝스타'에 1차 합격했지만 2차 때는 보호자 사인을 끝까지 안해줘서 오디션을 보지도 못하고 "2, 3일동안 울었다"고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사연자는 엄마에게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자 "택도 없는 소리하지마"라고 일축하는가 하면 "때려쳐, 개그맨이 어울려"라는 말로 상처를 줬다고 해 "엄마 때문에 저희도 상처받았다"며 MC 이영자와 김태균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사연자의 엄마는 딸의 외모를 지적하면서 "(얼굴을) 한 번 보세요. 쟤는 안돼요"라고 말하기도.


쇼호스트 이민웅은 "직접 경험하고 부딪혀 봐야 포기도 하는 거다. 나도 남성복 디자이너였다"고 경험을 털어놨다. 이지애는 "애가 스스로 위험하고 맞지 않는 걸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정찬우는 "상처도 하나의 배움이다"라고 조언했다. 또 이지애는 "아나운서 시험만 2년 반 넘게 준비했다. 그 때 엄마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연자는 마음을 추스르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곡이라며 이선희 '인연'을 불렀다. 이를 듣던 엄마는 눈물을 흘렸다. 사연자 엄마는 "한 번도 진지하게 아이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던 것 같다. 아이에게 관심을 더 가지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두 번째 사연은 20년 넘게 '찍찍이' 집착증이 있는 남편때문에 고민인 아내의 고민이 소개됐다. 하루에 3시간씩 테이프 클러너를 미는 남편은 아픈 아내까지 아침 7시에 기상시켜 청소를 시키고, 아이들이 머리카락도 못 빗게 했다.


남편은 테이프 클리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무대로 나와 찍찍이 사용법을 강의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남편은 "내가 보수적이다. 내가 이 집안의 가장이니 왕이다. 왕이 시키면 해야 된다"고 말해 패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마지막 사연은 속 시원하게 살고 싶다는 결혼 4년차 남편. 그는 예민한 아내로 인해 결혼생활 내내 생리현상 한번 편하게 하지 못하는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다며 살려달라고까지 애원했다.


그는 "방귀만 꼈다 하면 짐승취급에 밥을 먹다가 트림 한번에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 된다"며 "잔소리에 그치지 않고 때리고 꼬집고 엉덩이를 차서 멍든 적도 있다"며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에도 지나치게 예민한 아내때문에 결혼 생활 내내 괴로웠던 에피소드를 호소했다.


반면 고민의 대상인 예민한 아내의 입장은 "비위생적이게 하는 자체가 너무 싫어요"라며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켜주지 않는 남편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했다. 특히 사람 많은 마트에서 방귀를 주먹에 쥐고 먹이는 짖궂은 장난을 쳤다고 폭로하자 오히려 고민 당사자가 가해자로 지목받는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오히려 딸보다 사위의 손을 들어주는 장모님이 등장하면서 MC와 게스트, 방청객들마저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다.


이날 최종 우승 사연은 첫 번째 '말리지마!'사연이 차지했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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