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무너지는 롯데 마운드, 김원중 이어...장시환마저...
롯데 자이언츠 장시환이 3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6으로 뒤진 3회 등판해 송광민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뒤 씁쓸한 뒷모습을 보이고있다.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가 힘겨운 시즌 스타트를 끊고 있다. 불펜싸움에서도 부침이 있어 조정훈(33)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조정훈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했던 장시환(31·이상 롯데)의 부진이 롯데에 뼈아프다.

기적처럼 도약한 지난해 후반기 롯데는 7회부터 8회를 박진형과 조정훈이 나눠 맡겼다. 9회 마무리는 손승락이 맡았다. 단단해진 뒷문은 롯데를 버티게 하는 힘이었다. 특히 세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조정훈은 지난해 26경기에서 4승 2패, 8홀드, 방어율 3.91을 기록하며 7년만에 재기에 성공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올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빠져 천천히 몸을 만들어왔다. 혹시 모를 부상 재발을 위해 페이스를 일부러 늦췄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지난 3일 “조정훈은 공을 던지고 있는 상태지만 좀 더 완벽하게 준비가 돼야 부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훈의 시즌 초반 공백을 장시환, 구승민, 진명호 등 풍부한 우완 불펜투수진을 메운다는 게 롯데의 계산이었지만 틀어졌다. 믿었던 장시환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장시환은 3일까지 4경기에서 1홀드, 방어율 12.46을 기록 중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장시환을 지난해 조정훈처럼 박진형과 함께 손승락 앞쪽에 배치하려했고 초반 2경기 흐름은 좋았다. 장시환은 지난달 24일 문학 SK전에서 2이닝 무실점,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사직 NC전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0.1이닝 2실점하며 흔들렸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 다시 나선 장시환은 2연속경기 홈런을 허용했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등판해 1이닝 동안 2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했다. 한화 송광민에 만루포를 허용했다. 낮게 던지려는 공들이 너무 낮게 깔리고 카운트를 잡으려 들어가는 공은 너무 정직하게 들어갔다. 제구가 흔들렸다는 얘기다. 3회초 2점을 쫓아가며 2-6을 만든 조 감독은 경기 초반이기에 승부를 걸었는데 오히려 악수가 됐다. 롯데가 4회초 8점을 뽑았기에 결과적으로 더 아쉬운 선택이 됐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을 던지는 장시환은 여러 팀이 탐내는 투수다. 롯데 역시 장시환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려고 하지만 최근 흔들리고 있다. 진명호와 배장호 등이 불펜에서 분전 중이지만 경기 후반 힘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는 장시환이다. 조정훈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려면 롯데에 장시환의 각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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