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 인턴기자] '비긴 어게인2' 김윤아가 첫 버스킹에서 '세월호'에 대한 아픔을 위로했다.


30일 오후 첫 방송된 '비긴 어게인2'에서는 자우림의 김윤아, 이선규, 가수 로이 킴과 윤건이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첫 버스킹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포르투갈로 떠나기 전 자우림을 만났다. 김윤아는 자우림의 데뷔 20주년에 대해 "20년이 대단한 것 같지는 않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비긴어게인2'에 출연하게 된 배경도 공개했다. "지난해 '타인의 고통'이라는 음반을 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사회에 아픈 사람들, 자기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에 대한 음반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음반을 내고나서 음악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면서 "나를 위해 노래하는 게 필요했다"고 밝혔다.


데뷔 20년 차인 윤건은 "앨범을 숙제처럼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난 10월에 2년 만에 신곡을 발표했는데. 차트 안에 없었다"면서 "아직도 어떤 결과가 나와야 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 재학 중인 로이 킴도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가수로서 1년 내내 살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환호해주고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다보면 그 기분이 익숙해져 '자연스러운 자만'을 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장시간의 비행 끝에 포르투갈 포르투에 도착한 네 사람은 곧바로 첫 버스킹을 위한 연습에 들어갔다. 윤건은 "연습을 했는데 잘 맞을까?"라며 걱정했다. 이어 로이 킴도 "듣는 사람들이 어떤 노래를 좋아할지 모르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렇게 이들은 첫 버스킹 장소로 향했다. 첫 주자는 김윤아였다. 그는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를 불렀다. 그들의 걱정과 달리 김윤아의 몽환적인 목소리에 포르투갈 사람들도 귀를 기울였다. 다음 차례인 로이 킴은 '그래비티(Gravity)'를 열창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김윤아는 "몇 년 전,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가족을 잃었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그때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래하는 것 뿐이었다"며 '세월호'를 언급했다. 그는 '세월호' 추모곡인 '강'을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음악이 힘이 세다. 이해가 안 되고 처음 듣는 노래라도 진심이 들어 있으면 서로 이해가 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윤아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래하는 것 뿐이었다"고 말하며 '세월호' 추모곡인 '강'을 진심을 다해 불렀다. 그의 노래는 현지에서 듣는 이들에게도, 방송을 지켜봤을 시청자들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노래 한 곡이 그 아픔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진심이 담긴 그의 목소리는 많은 이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JTBC '비긴 어게인2'는 매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beom2@sportsseoul.com


사진 l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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