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배우 김남주가 JTBC ‘미스티’를 통해 대체불가 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 24일 종영한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앵커 고혜란(김남주 분)과 그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지진희), 이들이 믿었던 사랑의 민낯을 그린 드라마다. 매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였던 ‘미스티’는 전국 8.5%(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미스티’의 성공에 있어서는 김남주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김남주는 극중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에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고혜란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펼쳤다. 특히 김남주는 지난 2012년 방송된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약 6년 만의 복귀였기에 그가 그려낼 고혜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김남주는 고혜란의 입체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극 초반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는 냉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며 갑작스런 시련으로 인한 불안과 초조함, 남편 강태욱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모습까지 고혜란의 다채로운 심리를 깊이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특히 최종회에서 “지금 행복하세요?”라 묻는 질문에 미소를 띠고 눈물을 보이는 모습에서는 고혜란의 비극적인 삶을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 표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김남주는 고혜란을 통해 자신을 위협하는 후배에게는 논리적인 일침을, 곤경에 빠뜨리는 이들에게는 시원한 한 방을 선사하며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그려냈다. 어설프거나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 아닌 소신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나아가는 ‘걸크러시’ 고혜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김남주는 실제 앵커 못지않은 정확한 발음으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걸음걸이와 생활 습관을 바꾸고 5개월 동안 닭고기, 계란을 먹으며 체중을 감량하는 등 김남주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었다.

김남주

연기 뿐 아니라 김남주는 스타일 워너비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앞서 물결펌, 스카프 등 매 작품 속 스타일이 화제가 됐던만큼 ‘미스티’의 스타일도 화제의 중심이었다. 대표 앵커답게 고급스러운 오피스룩, 과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가 되는 액세서리 등은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극중 케빈 리(고준 분)의 살인사건 범인으로 밝혀진 강태욱이 안개가 자욱한 도로에서 눈을 감고 터널로 진입하며 열린 새드엔딩으로 마무리 된 ‘미스티’의 결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하지만 극을 이끌어온 김남주의 활약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김남주는 드라마를 마치며 “시청자 여러분께서 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더욱 힘이 났던 작품이고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며 “고혜란으로 살았던 지난 5개월 저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김남주는 ‘미스티’를 통해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를 할 수 있었고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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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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