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t 강백호, 광주를 놀라게한...프로 데뷔 첫 타석 홈런!
kt 위즈 강백호가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0-2로 뒤진 3회 데뷔 첫 타석을 맞아 솔로 홈런을 쳐내고있다.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토록 짜릿한 데뷔전이 또 있을까. 역대 최연소(18년 7개월 23일) 개막 1호 홈런을 고졸(서울고) 신인 최초로 때려낸 kt 강백호(19) 얘기다.

강백호는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데뷔타석 홈런으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수퍼루키’로 불릴만큼 큰 기대를 불러모은 이유를 단 한 방으로 증명했다. 차갑게 식은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홈런이라 더 큰 의미가 있었다

0-2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지난해 20승을 따낸 헥터 노에시가 던진 146㎞짜리 빠른 공에 배트를 내밀어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배트 스피드가 워낙 빨라 헥터의 포심 패스트볼 구위에 밀리지 않아 홈런이 됐다. 타격을 한 뒤 2루로 전력질주하던 강백호는 홈런 시그널을 확인한 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았다. 그는 “몸쪽 빠른 공을 쳤는데 약간 타이밍이 늦은감이 있어 넘어간줄 몰랐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포토] kt 김진욱 감독, \'데뷔 첫 타석 홈런포\' 강백호를 향한 미소~!
kt 위즈 김진욱 감독이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0-2로 뒤진 3회 데뷔 첫 타석을 맞아 솔로 홈런을 쳐낸 강백호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고있다.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날 홈런은 프로 데뷔타석에서 아치를 그려낸 역대 6번째 진기록이다. 신인이 개막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OB 한대화가 1983년 4월 2일 잠실 MBC전에서 유종겸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올린 이후 역대 6번째이고, 고졸 신인이 개막전 데뷔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낸 것은 강백호가 처음이다. 신인 전체로 확대하면 롯데 조경환이 1998년 4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개막전에서 조계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게 최초다. 그러나 조경환은 대졸신인이라, 고졸 신인이 데뷔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홈런은 올시즌 개막 1호 홈런이기도 했다. 신인이 개막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것도 역대 6번째 진기록이다. 특히 18세 7개월 23일에 홈런을 터트려 SK 이재원이 2007년 4월 6일 대전 한화전에서 기록한 19세 1개월 13일로 작성한 역대 최연소 시즌 1호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포토] kt 강백호, 본인도 놀란...프로 데뷔 첫 타석...홈런포!
kt 위즈 강백호가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0-2로 뒤진 3회 데뷔 첫 타석을 맞아 솔로 홈런을 쳐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강백호는 “데뷔전이었는데 감독 코치 및 선배들이 자신감을 심어줘서 마음편히 타석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신인 데뷔 기록을 세워 기분 좋다. 자만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살떨리는 프로 데뷔타석에서 호쾌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강백호는 “선배들의 기에 눌리지 않는게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싸움에서 밀리지만 않는다면 자신의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이 묻어났다. 개막을 앞두고도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주위 평가에 “체력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졸 루키 답지 않은 여유와 자신감을 똘똘뭉쳐있던 이유를 증명한 ‘아찔한 한 방’이었다.

kt 김진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팀 승리와 함께 (강)백호가 홈런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개막전 포부를 밝혔는데 목표를 모두 이뤄 눈길을 끌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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