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ㄱ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체력에서는 분명 한국도로공사가 앞선다.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은 23일 오후 7시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격돌한다. 정규리그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우승을 차지했고, IBK기업은행은 2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3승 3패로 균형을 이룬다.

관건은 체력이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체력을 소진했다. 현대건설이 의외로 선전하면서 3경기를 소화했다. 21일 3차전을 치른 IBK기업은행은 이틀 쉰 후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0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약 2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안방에서 첫 경기에 돌입한다. 시즌 막판인 것을 감안하면 트로피의 향방을 좌우할 결정적인 요소다.

IBK기업은행이 믿을 건 이정철 감독의 경험이다. 이 감독은 2012~2013시즌을 시작으로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이번에 우승하면 IBK기업은행에서만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현재 V리그 여자부 감독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이 감독에게는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승리하는 노하우가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014~2015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당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상대는 이 감독의 IBK기업은행이었다. 당시와는 선수 구성이 다르지만 IBK기업은행 입장에선 좋은 기억이다.

에이스인 매디슨 리쉘(메디)의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IBK기업은행은 메디에 대한 의존도가 큰 팀이다. 메디가 잘 되면 쉽게 이기지만 반대의 경우 어려움을 겪는다. 이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메디가 범실을 16회나 범해 흔들렸다. 국내 선수들의 공격 분담은 필수다. 메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상대는 더 쉽게 대비할 수 있다. 김희진이나 김수지, 고예림 등이 메디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입장에선 체력의 우위를 활용해야 한다. 경기 후반까지 버티면서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지칠 때까지 끌고가는 운영이 필요하다. 경기 감각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는 것도 필수다. 2주 가까이 쉬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감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유리한 점은 이용하고, 위험요소는 가려야 트로피에 가까이 갈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