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역투펼치는 문성현
LG 안익훈. 21일 LG와 넥센의 시범경기 . 2018.03.21.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외야수 안익훈(22)이 1번 타자로 시즌을 맞이한다. 불과 1년 전 만해도 대수비 전문이었던 그가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며 돌격대장 역할을 맡았다. 류중일 감독의 신뢰 속에서 LG 리드오프 자리에 뚜렷한 해답이 될지 주목된다.

류 감독은 지난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 마지막 시범경기를 앞두고 “1, 3, 5, 8번 타자는 확정됐다”며 안익훈의 개막전 1번 타자 출장을 발표했다. 예상했던 결과다. 류 감독은 지난해 10월 LG 지휘봉을 잡으며 안익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외야 수비에서 중심은 물론, 공격에서도 선봉장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안익훈을 꾸준히 1번 타자로 기용했다. 안익훈이 2017시즌 후반기 1번 타자로 나서 타율 0.327 출루율 0.390으로 펄펄 날았던 모습을 재현한다면 LG는 2007시즌 이대형 이후 처음으로 3할대 타율을 달성한 20대 1번 타자를 얻게 된다.

LG는 이대형 이후 젊은 1번 타자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출루 능력이 뛰어난 베테랑 박용택이 1번에 서기도 했으나 박용택이 1번 타순에 배치되면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급감했다. 결국 박용택은 3번으로 돌아갔다. 류 감독은 “팀 내에서 빠르게 움직여주면서 공수에서 활약해줄 선수가 안익훈”이라며 안익훈이 LG의 새로운 엔진이 되는 그림을 그렸다. 안익훈 또한 “수비는 더 완벽해지고 싶고 타석에서는 더 정교해지고 싶다. 타격, 수비, 주루 모두 잘 하는 게 목표”라고 만능 외야수로 성장을 다짐했다.

안익훈의 다짐은 최근 실전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범경기 타율은 0.250에 그쳤지만 타구질은 나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커버하며 양질의 타구를 꾸준히 만들었다. 입단 초기만 해도 묵직한 구위를 지닌 강속구 투수에게 유독 고전했으나 이제는 자신있게 힘 대 힘으로 승부한다. 수비는 고등학생 때부터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전으로 맞이하는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체력저하와 부상 등의 변수도 있지만 이에 대비해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체격도 부쩍 커졌다.

류 감독은 왕조를 이뤘던 삼성 시절부터 빠른 득점과 경기초반 리드를 강조했다. 그동안 김현수를 2번 타순에 놓으며 김현수~박용택~아도니스 가르시아 클린업을 전진배치한 이유도 선취점을 뽑기 위해서다. 류 감독의 이러한 구상이 맞아 떨어지려면 안익훈의 꾸준한 출루가 바탕이 돼야 한다. 프로 입단 후 이용규를 롤모델 삼아 훈련한 안익훈이 진화하면 LG의 득점력도 부쩍 향상될 게 분명하다. LG는 2017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 4.85로 9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6시즌도 경기당 평균 득점 5.46으로 7위에 불과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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