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질주하는 빙속 500m 모태범
모태범이 2월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질주하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모태범(29)이 스케이트화를 벗고 사이클을 탄다.

모태범은 22일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은 그만두기로 했다”며 “26~28일 열리는 2018 초중고대학실업 전국남녀 스피드대회에서 은퇴식을 열고 향후 계획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모태범은 “일단 사이클 종목으로 바꿔 운동을 계속한다는 것은 맞자”고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도 “모태범이 은퇴행사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연맹에 전달했다. 신청서가 도착하면 초중고대학실업 전국남녀 스피드대회에서 모태범의 은퇴기념 활주와 기념품 전달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태범은 현역 은퇴를 결심하면서 지난 7년 동안 후원해온 대한항공과 계약도 연장하지 않았다.

모태범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을 일궈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같은 대회 1000m에서 은메달을 챙기며 남자 빙속 단거리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3년 소치에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 500m 정상에 올라 동계올림픽 2연패 기대감을 안겼으나 막상 본고사에선 네덜란드 돌풍에 밀려 4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열린 평창 올림픽에선 선수대표로 선서하는 영광을 안았으나 성적은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다.

모태범은 사이클과 인연이 깊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허벅지 근육 강화를 위해 비시즌에는 지상훈련으로 사이클 훈련에 집중한다. 실제로 모태범은 2015년 마스터스 사이클 양양 대회에 대표팀 동료인 이승훈, 주형준 등과 함께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기도 했고, 사이클 동호회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그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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