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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처음으로 랄라스윗한 노래를 들고 나왔어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김현아’, 피아노를 치는 ‘박별’로 이루어진 랄라스윗이 그 동안 들려주는 음악은 긍정적인 두 단어로 이뤄진 팀명과 달리 다소 진중하고 묵직했다. 하지만 20일 공개한 디지털 싱글 ‘같은 별자리’는 랄라스윗에 걸맞은 ‘sweet’한 사랑을 담아냈다. 애초 ‘같은별자리’는 지난 해 발매한 EP에 수록할 예정이었지만 봄을 위해 따로 준비해 공개하게 됐다. 박별은 “이번에는 역대급으로 우리 팀 이름과 맞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별자리는 모티브로 삼은 ‘같은별자리’는 랄라스윗만에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박별은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학교, 출신, 혈액형 등 호구조사를 한다. 조금씩 알게되면서 인연이라 생각하면 작은 것이라도 공통점을 찾으려 한다. 별자리가 흔하게 보일 수 있지만 사소란 공통점 조차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에 흠뻑 빠진 달콤한 감정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같은 별자리‘는 랄라스윗의 대표 곡인 ’말하고 싶은 게 있어‘의 시퀄 성격의 곡으로 두 곡을 이어 들으면 마치 봄날의 로맨스 영화를 보는 듯하다. 박별은 “‘말하고 싶은 게 있어’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사랑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면 ‘같은 별 자리’는 사랑의 한 복판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아 역시 “사랑에 빠진 벅찬 감정, 소녀 같은 감성을 담아 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비단 가사 뿐만아니라 12인조 현악기와 밴드 사운드의 만남을 통해 웅장하면서도 밝고 경쾌한 걸그룹의 곡 같은 느낌도 묻어난다. 박별은 “악기도 굉장히 많고 보컬·코러스 트랙도 많다. 우리 곡 중 가장 대곡이다.(웃음)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이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김현아는 “라디오에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드라이브 할 때 들으면 좋을 것 같다. 봄 날씨가 완연할때 산책을 하면서 듣기에도 좋다”고 했다.

랄라스윗은 지난해 12월 4주간 장기 소극장 콘서트로 팬들과 직접 만남을 갖기도 했다. 2014년부터 시작해 4회째를 맞이한 공연은 랄라스윗만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현아는 “4년전부터 11월의 기억이 없지만 너무 재밌다. 공연을 하면서도 재밌다고 느끼기 쉽지 않은데 장기 공연만큼은 행복함을 느끼면서 했다”고 강조했다. 박별은 “세트리스트가 8개이고 연주자 스케줄이 주차마다 달라 준비하기 굉장히 힘들긴 하지만 자랑스럽다. 8번 다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준비과정이 힘들지만 그런분을 보면 뿌듯하다. 우리 공연을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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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MBC 대학가요제 은상까지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 랄라스윗은 어느새 데뷔 10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박별은 “가시적으로 눈에 띄는 성과가 없지만 수익이나 음원 등 자체적으로 보거나 회사에서 봐도 매번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아는 “매번 새로운 지표가 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음악이 우리가 음악을 길게 해주는 초석이 되어주고 있다. 물론 한방에 팍 터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나쁘지 않다. 모든 음악이 일주일 사이에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랄라스윗에게 음악을 하는 기쁨에 대해 물었다. 박별은 “이소라 언니께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노래가 좋다고 해주시면서 사인도 받았다. 아티스트 대 아티스트가 아니라 어릴적부터 동경하는 분과 같은 무대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면서 “무대에서 떼창이 나올때 음악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 또 야외 페스티벌에서 아티스트 전용 화장실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는 “나이를 먹으면서 설레는 일이 줄어든다. 그런데 앨범을 내고 발표하기 전까지 굉장히 설렌다. 늘 비슷할 것을 알지만 대박이 나지 않을까 꿈도 꾼다.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 좋다. 내 나이가 40 혹은 50이 넘어도 공개 할 것이 이다는 게 좋고 지금 이 느낌을 느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해피로봇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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