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이토록 매력 있는 가왕일 줄 누가 알았을까. '달팽이호텔'을 통해 시청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 선우정아였다.


20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달팽이호텔'에서는 가수 선우정아, 배우 장영남, 김새론, 클라이밍 선수 김자인-오영환 부부가 마지막 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달팽이호텔'은 신비주의 실력파 뮤지션 선우정아의 첫 예능이었다. 첫 방송에 앞서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기대해 달라던 제작진 말처럼 마지막 밤까지 그는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날 성시경, 김민정, 김자인과 함께 클라이밍을 하러 간 선우정아는 첫 암벽 등반 도전에 "안돼. 떨어질 것 같아. 살려주세요"라며 힘들어했다. 내려와서도 "팔이 떨어질 것 같다"며 체력이 고갈된 모습이었고, '암벽 여제' 김자인의 특강에 "영광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바다를 보러 가서는 아이 같은 해맑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남편과 꿀 떨어지는 영상통화를 마친 그는 밀려오는 파도에 급히 도망가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그를 성시경이 직접 카메라로 찍어주며 훈훈한 선후배 간 우정도 자랑했다.


그의 매력은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달팽이 음악회에서 폭발했다. 프로답게 다른 투숙객들의 노래에 기타와 피아노를 오가며 반주를 맞춰주는가 하면, '구애'를 열창해 모든 이를 넋 놓게 만들었다. 투숙객들은 감탄하며 "왜 괴물 보컬이라고 하는지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달아오른 분위기에 이경규는 술을 허락했고, 밤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이 계속됐다. 흥에 취한 선우정아는 '하룻밤만 남았는데 아쉬워서 어떡하나', '1박 아직 하고파' 등 아쉬움을 담은 즉석 자작곡까지 선보이며 마지막 밤을 불태웠다.


그 후폭풍으로 다음 날 그는 숙취로 힘들어했다. 조식을 먹으러 내려가지 못했고, 소식을 접한 성시경은 김치콩나물해장국과 유자차를 직접 들고 올라갔다. 그는 '내가 왜 그랬을까'라며 전날 달렸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기도 했고 "첫 예능인데 너무 부끄럽다"며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성시경의 해장국을 맛본 후엔 속이 편해졌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무사히 체크아웃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전까지 예능 출연이 없어 신비로운 이미지가 강했고, '가왕'이라는 타이틀은 시청자에게 다소 무겁고 진지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달팽이호텔'을 통해 공개된 선우정아의 본 모습은 친근함 그 자체였다. 여행의 힐링과 더불어 반전 매력까지 제대로 보여주고 간 선우정아였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