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창섭 \'승리를 향한 역투\'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삼성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신인 양창섭(19)이 2번째 시범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위기관리 능력은 돋보였지만 이닝당 많은 투구수는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양창섭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지난 13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한 이후 홈에서도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이날 대구의 날씨는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5시 기준 영상 5도로 매우 쌀쌀했지만 양창섭은 최고 구속 144㎞의 직구를 뿌리며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변화구도 주무기인 슬라이더 외에 커브와 포크볼을 구사하며 NC 타자들을 상대했다. 총 투구수는 52개였다.

kt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양창섭의 위기 관리 능력은 빛났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허용한 양창섭은 노진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나성범의 3루 방면 땅볼 때 1루주자 박민우를 2루에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하지만 재비어 스크럭스와 모창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권희동과 상대한 양창섭은 초구로 볼을 던졌지만 이후 3연속 스트라이크를 꽃아넣으며 루킹 삼진 처리했다. 양창섭의 장점인 배짱있는 투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 2이닝은 깔끔했다. 2회 선두타자 이종욱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손시헌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범모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 노진혁을 삼진, 나성범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김시현에게 넘겼다.

하지만 이닝당 많은 투구수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지난 kt전에서도 4이닝 동안(21→15→17→26) 79개를 던졌는데, 이날도 1회에만 34개를 던지는 등 투구수 관리에 실패했다. 제구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kt전 이후 “양창섭이 직구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이날 역시 직구가 다소 높게 형성되며 NC 타자들에게 위협을 주지 못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놓고도 일찍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제구 보완이 양창섭의 선결 과제임이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후 양창섭은 “1회 시작할 때 다소 힘이 들어갔는데 2회부터 이지영의 리드만 보고 제구에 신경쓰면서 던졌다. 첫 번째 등판보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활약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불확실한 선발 로테이션 속에 사실상 4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양창섭이 제구를 보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개막을 맞이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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