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그룹 워너원의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솔했던 발언 논란과 함께 확인되지 않은 부분까지 사실처럼 퍼지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19일 워너원은 엠넷(Mnet) '스타라이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생방송에 앞서 대기실에서 준비하며 사담을 나누는 모습까지 전파를 타는 방송 사고가 발생했고, 그 대화 내용들이 논란을 야기했다.


멤버들은 카메라가 켜져 있는 줄 모른 채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나", "우리는 왜 잠을 잘 수 없는가"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대목이기는 하다. 그러나 설령 장난이었다 해도 스태프, 방송 관계자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대놓고 그런 이야기를 한 워너원의 태도는 경솔했던 것이 사실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워너원은 이날 밤 사과했다. 공식 팬카페를 통해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든 행동에 신중하고 겸손한 그리고 성숙한 워너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YMC엔터테인먼트 측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오늘(20일)까지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방송 직후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의 언행을 받아 적어 텍스트로 만들어져 유포되고 있으며 여기엔 성적인 단어까지 포함돼 논란은 더욱 커졌다. 실제 방송사고 영상을 보면 명확하게 들리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혼재돼 있다. 확실하게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발언들조차 다소 억지스럽게 해석되거나 재생산돼 퍼지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것.


전날 YMC 측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며 현재 유포된 일부 영상에서 실제 사용되지 않는 말까지 확대 및 재생산되는 상황 또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과와 함께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억측이 계속되고 있고, 워너원을 향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워너원의 발언은 분명 경솔했고,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와 관련해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이들의 몫이다. 그러나 확대, 재생산된 이야기들로 무분별한 비난을 가하는 것은 마녀사냥이나 다름없다. 이들의 경솔한 태도는 분명 잘못이지만,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는 지나친 억측은 자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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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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