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밝힌 후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레드벨벳은 지난 18일 SKT 옥수수와 XtvN에서 방영 중인 예능프로그램 '레벨업 프로젝트2 '가 1000만 조회를 달성한 기념으로 팬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읽은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이린은 "최근에 '82년생 김지영'을 읽었고. '별일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도 읽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미팅 후 일부 남성 팬 사이에서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것이 페미니즘 책을 읽었다는 식으로 퍼져나갔다.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씨 인사이드' 중 아이린 갤러리와 레드벨벳 갤러리에는 아이린의 발언에 분노하는 내용이 담긴 글과 아이린의 사진을 불태우는 인증샷이 올라왔다.


아이린에 앞서 비슷한 사례가 또 있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수영은 오랜 기간 몸 담았던 새 소속사 에코글로벌그룹으로 둥지를 옮긴 후 리얼리티 프로그램 '90년생 최수영'을 론칭했다. 이 방송에서 수영은 '82년생 김지영' 이야기를 하며 소설 속 여성들이 경험해야 했던 성희롱과 불평 등을 읽고 공감했다고 말하자 일부 남성들은 댓글로 즉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2월 13일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손나은은 인스타그램에 '걸스 캔 두 애니띵(Girls can do anything)'이라고 적힌 스마트폰 케이스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이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에 비난 여론이 일자 결국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당시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상에는 '소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 페미니즘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댓글과 글 등이 달렸다.


결국 손나은은 본인의 SNS 계정에서 사진을 삭제하고 "패션 브랜드 업체에서 협찬받은 것"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베스트셀러인 책을 읽었다고 해서 페미니스트 선언을 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 아닐 수 없다. 걸그룹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마찬가지다. 설사 페미니스트라고 하더라도 논란이 될 수 없다. 논란은 팬심을 내세워 스타를 곤경에 몰아넣는 팬들이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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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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