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혁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성혁이 ‘화유기’로 부쩍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얼마전 종영한 tvN ‘화유기’에서 동장군과 하선녀로 1인2역을 한데다, 하선녀는 여자 역이어서 한 작품에서 남자와 여자 연기를 동시에 한 대단한 도전을 했다.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스토리 전개상 꼭 필요한 조연으로 마지막회까지 열연하며 연기 호평을 이끌었다.

그런 성혁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헤어스타일부터 어떤 이미지가 좋을까 고민하면서 동장군은 상투처럼 머리를 묶었다. 시놉시스상 동장군은 마음이 따뜻하고 우직한 성품이어서 대사톤과 이미지로 어떻게 하면 현대 판타지물에 자연스럽게 표현할까 가장 고민했다. 그런데 헤어스타일이 이미지의 반인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의견을 내고 전문가들이 만들어준 머리를 사진으로 찍어서 제작진에 보내 상의하며 정하게 됐다.”

FNC_성혁_동장군

또, “동장군만으로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자체가 한 몸에 제1,2 영혼이 있다는게 저한테 기회가 오기 쉽지 않은 역이라 선택했다. 나한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작진이 연락이 왔는데, 그 이유는 안물었다. 그냥 상남자한테 그런거 시켜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상남자가 아니다.(웃음)”고 했다.

스스로 상남자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나이를 먹고 유해졌다. 예전에는 승부욕이 강하고 곧았다. 유연함이 없었다. 그런데 30대가 되면서 유해지니까 조금은 여성스러워지는 것 같다. 10대 20대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에 대해 받아들임을 잘 못했다. 내 기준에서 벗어나면 무시하거나 벽을 쳤다. 그런데 사실 그게 배우에게 굉장히 안좋은 거였는데 그때는 그랬다. 그게 강한걸로, 상남자로 비쳐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만약 20대였으면 하선녀 연기를 못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FNC_성혁_하선녀

그렇다고 여장연기에 대한 반발심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성혁은 “나는 여자를 연기하는 게 아니었다. 내 캐릭터 설명은 1육체 2영혼이었기 때문에 그 몸은 영혼을 빌려준거고 내 목소리 내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보여지는 이미지를 여성화했을 뿐이다. 하선녀과 동장군의 차이점은 내가 쓸 수 있는 최대치의 여성성과 그 반대로 좀더 누르고 묵직하고 우직한 남성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평소 저는 그 중간이거다”라고 했다.

‘화유기’으로 자신감을 얻은 성혁은 “올해 열일 하는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제가 안 해 본 게 너무 많아서 다양한 걸 해보고 싶다. 하선녀 동장군 연기한 것 처럼 다른 캐릭터도 제가 생각하는 연기대로, 색깔대로 연기하고 싶다. 그게 개성이고 색깔이다. 그렇게 또 연기하는게 올해의 목표다.”

cho@sportsseoul.com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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