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가수 윤상이 남한 예술단 평양 공연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 ‘가왕’ 조용필과 ‘작은 거인’ 이선희고 힘을 보탠다. 뿐만 아니라 YB(윤도현 밴드), 백지영 등도 출연 제의를 받고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상의 소속사 오드아이이앤씨 측의 관계자는 19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좋은 취지로 이번 일에 참여하게 됐다. 20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과 관련한 실무접촉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측 대표로 윤상 외에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나선다. 연예인이 남북회담 대표로 나선 건 윤상이 처음이다.

이번 남한 예술단 공연은 이달초 대북 특사 방문 때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이뤄지면서 함께 성사됐다. 4월 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당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끈 북한 예술단의 강릉, 서울 공연에 대한 답방이기도 하다.

순수예술이 아닌 대중음악인 윤상이 음악감독으로 나서는 만큼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대중음악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필
조용필. 사진 | 스포츠서울 포토DB

우선 조용필과 이선희의 출연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조용필과 이선희의 평양 방문은 처음은 아니다. 조용필은 2005년 8월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조용필 평양 2005’를 열어 기립 박수를 받았다. 지난 2005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이선희는 지난 2003년 평양에서 열린 SBS 통일 음악회 무대에서 ‘아름다운 강산’ ‘J에게’ 등을 불렀다. 지난달 북한 예술단이 남한 공연에서 이선희의 ‘J에게’ 등 선보일 정도인 만큼 이선희는 북한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또 한차례 평양에서 공연한 YB와 첫 방북이 될 백지영도 출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공연에는 중견 가수 뿐 아니라 아이돌 가수들의 참여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알려진 가수들 측은 “출연 제안을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정부의 별도 브리핑이 있을 때까지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남한의 방북 공연은 지난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과 함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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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사진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후 19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 1998년 리틀엔젤스 공연과 윤이상통일음악회,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와 민족통일음악회, 2001년과 2002년 김연자 단독공연, 2002년 남북교향악 연주회와 MBC 평양특별공연, 2003년 통일음악회, 2005년 조용필 단독 콘서트까지 평양에서만 10차례가 넘는 공연이 열렸다.

클래식이나 국악 위주의 공연도 있었지만 대중음악이 주를 이룬 경우도 많았다.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에는 패티김, 태진아, 최진희, 설운도 등 중견 가수와 젝스키스, 핑클 등 아이돌그룹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2002년 MBC 평양 특별공연에는 이미자, 최진희, 윤도현밴드, 테너 임웅균 등이 참여했으며,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서도 조영남, 이선희, 설운도 뿐 아니라 신화, 베이비복스 등 아이돌그룹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monami153@sportsseoul.com

<윤상. 사진 | 오드아이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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