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가수 김흥국이 보험설계사로 재직 중인 30대 여성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또 다른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한 매체는 A씨와 최근까지 3개월 가량 수 차례 직접 만나며 식사 및 술자리를 가진 사업가 최모씨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최씨는 "제가 김흥국씨와 너무 가까운 지인이기 때문에 나중에 경찰 조사에서 모든 진실을 밝히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성폭행이라니, 절대 아니다. 김흥국씨가 그 여자분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 했다. 저 역시 그 여자분을 만나 겪어보니 목적성이 분명했다. 불과 두 번째 만남부터 돈을 언급했다. 전세금 등 자신의 어려움을 얘기하며 어떤 금전적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완곡하지만, 은근히 요구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터뷰에 응한 이유로 최씨는 "저도 가정이 있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인터뷰까지는 하지 않으려 했다"라며 "그런데 사실과 너무 다르게 흘러가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진실은 경찰이 조사를 하면 밝혀지겠지만, 김흥국 씨가 미투 가해자로 둔갑한 이 상황을 보면서 (내 안위를 위해) 그냥 눈 감고 있기엔 양심상 견디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김흥국씨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시점은 2016년 12월 17일 이전이고, 김흥국씨의 소개로 제가 A씨를 처음 만난 건 2018년 1월 11일"이라며 "그들이 불편한 관계였다면 이후 1년 이상 스스럼없는 사이로 지낼 수 있겠는가, 정말 성폭행을 당했다면 김흥국씨의 가까운 지인인 나와 만나는 자리에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김흥국이 성폭행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로 "A씨가 김흥국씨와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인 걸 알면서 저를 만났고,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얼마든지 저한테라도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저녁 겸 술자리를 가진 뒤 돈 얘기를 꺼냈다. 바로 다음 날 내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 돈을 언급했다"라며 "형식상 투자를 해달라는 거였지만, 노골적으로 경제적 도움을 요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불과 두 번 만난 사람에게 돈을 언급하는 건 정상이 아니라고 봤다"라며 "이후에도 몇 차례 (A씨를) 더 만났는데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결론은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였다"고 설명했다.


A씨가 자신을 미대 교수라고 얘기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내게 미대 교수라고 따로 소개하지는 않았다. 보험설계사였다는 사실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A씨는 MBN과 인터뷰를 통해 김흥국을 비롯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었고 깨어보니 김흥국과 나란히 누워있었다며 성폭행 피해를 주장, 파문이 일었다.


김흥국과 A씨의 관계를 잘 아는 또 다른 목격자가 등장한 가운데 성폭행 논란이 새 국면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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