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터키전지훈련 귀국 기자회견하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 인천공항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인천공항=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손흥민은 일단 투톱이다.”

유럽 원정을 위해 출국한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간판 공격수 손흥민의 역할을 투톱에 우선 뒀다. 하지만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측면과 2선에도 상황에 따라 고루 배치할 뜻을 전했다.

신 감독과 전경준, 김남일, 차두리, 이재홍 등 4명의 코치, 그리고 조현우(대구), 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 이재성, 김신욱(이상 전북), 윤영선, 김민우(이상 상주), 박주호(울산),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 이창민(제주) 등 K리거 14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유럽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11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서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을 벌인다. 이어 오는 28일엔 러시아 월드컵 톱시드 배정국 폴란드와 격돌한다.

신 감독은 “유럽 원정 2연전은 월드컵 상대인 스웨덴과 독일을 가정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유기적인 움직임을 주문하겠다. 단단한 수비를 만들겠다”며 최근 불거진 수비에 대한 보완책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을 경기 중 다양하게 쓰겠다. 이게 바로 내 축구다”고 했다.

-수비 조직력 걱정이 많다. 전북 선수들이 많은데.

수비수 총 8명 중에 5명이 전북 선수들이다. 내 기준에서 이 선수들이 K리그에서 제일 괜찮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코칭 스태프가 꾸준하게 경기를 보면서 정한 선택이다. 전북이 최근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 실점은 포백 문제를 넘어 1~2선 선수들의 수비 가담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 대표팀 선수들에게 유기적인 움직임을 주문하겠다. 단단한 수비를 만들도록 하겠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하면 전북 수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하는가.

개인적인 생각으론 앞 선 수비수들이 강하게 압박해주고 골키퍼만 안정되면 지금 전북 수비가 기록한 실점률보다 더욱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골키퍼 실수로 골이 먹더라도 수비가 욕을 먹을 수 있다. 그런 부분 하나하나가 전북 수비를 힘들게 하고 있다. 골키퍼가 안정되면 실점률이 더욱 낮아질 거라 생각한다.

-러시아 월드컵에 새롭게 사용되는 경기 중 헤드셋 사용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평가전부터 연습해봐야 한다. 그러나 코치 두 명이 멕시코와 스웨덴 평가전을 분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고민하고 있다. 전체적인 회의를 통해 최대한 맞춰볼 것이다. 5~6월 평가전이 4번 있기 때문에 생각을 좀 해야 될 것 같다.

-경기 중 실시간 분석이 쉽지 않을 텐데 어떤가,

고민이 많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헤드셋과 터치스크린을 경기장에서 다 제공해준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어떤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말하지 않아 찾고 있다. FIFA에서 명확하게 자료 제공을 해주지 않아 시간이 촉박하다. 5월부터 FIFA가 공식 제공하는 제품을 사용해야만 한다. 아직 답은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기기의 도입이 대표팀엔 어떤 영향으로 다가올까.

개인적으론 한국에는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역습이나, 1~2가지 전술로 상대를 무너트려야 한다.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처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패가 상대보다 적기 때문에 불리해진다. 개인적으로 손해 볼 거라 생각한다.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인데 결과도 생각하나.

당연히 결과도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월드컵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으면 우리 선수들이 힘 있게 팀을 만들 수 있다. 결과가 어떻든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월드컵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아일랜드는 독일하고도 경기를 했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비행기에서도 계속 분석하겠다. 폴란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면 북아일랜드와 폴란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월드컵 상대인 스웨덴과 독일이 중요하다.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를 기상 스웨덴과 독일로 생각하고 있다.

-손흥민을 대표팀에서 투톱으로 활용했다. 클럽에서는 측면서 잘하고 있다. 공격적 다양성을 생각하는 게 있다면.

일단 내 머리 속 흥민이는 투톱이다. 그래도 흥민이가 윙포워드로 더 좋은 시너지를 낸다고 생각하면, 사이드로도 뺄 수 있다. 측면에 있는 선수들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돌릴 수 있다. 한 포지션에 고정되지 않고, 경기 중에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을 원한다.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오더라도 처진 2선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고, 측면으로 돌릴 수도 있다. 이것이 내 축구다. 개인적으로 포메이션에 고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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