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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골프여제’ 박인비(30)가 화려한 귀환을 눈 앞에 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보기 없이 9타를 줄이는 폭풍샷을 앞세워 단독선두로 나서며 1년 여만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이글 1개로 9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위그룹인 마리아호 우리베(콜롬비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1타차다.

LPGA 투어 통산 18승의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허리를 다친 후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재충전을 거쳐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십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복귀전을 치른 박인비는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전매특허인 컴퓨터샷을 선보이며 지난해 2월 HSBC 챔피언십 이후 1년여 만에 우승을 겨냥하게 됐다.

공동 13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초반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첫 5개홀에서 버디-버디-이글-버디-버디를 뽑아내는 환상의 샷으로 탄성를 자아내게 했다.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7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도약한 박인비는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파 세이브로 숨을 고르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약 85.7%(12/14), 그린 적중률 약 94.4%(17/18)를 기록하며 전성기 시절의 명품 아이언 샷을 뽐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출발이 정말 좋았다. 후반은 다소 지루했지만 마지막 홀 버디로 안도했다. 어제는 퍼팅이 잘 안 됐지만 오늘은 잘 됐다. 오늘 같은 퍼팅이면 내일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다시 골프를 치게 돼 기쁘다. 돌아오자마자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같은 날이 내가 골프 치는 이유”라고 올시즌 투어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박인비와 함께 동반 라운드를 했던 최운정이 6타를 줄이며 11언더파 공동 4위로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박희영은 3타를 줄여 9언더파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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