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l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 선발 출전한 삼성 아델만이 공을 던지고 있다. 제공 | 삼성 라이온즈

[대구=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삼성 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31)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1선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삼성의 기대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개막이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아델만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역할을 해줄 투수로 아델만을 영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투수 영입에서 실패의 쓴맛을 본 삼성은 공을 들여 아델만을 데려왔다. 총액 105만 달러의 거액도 투자했다. 아델만은 메이저리그 지명을 받은 뒤 방출돼 독립리그까지 경험하고 2014년 신시내티에서 뛰며 30경기에서 5승11패, 방어율 5.81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 뛴 아델만에게 삼성은 큰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까지 웃지 못하고 있다.

아델만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 2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8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7실점으로 방어율 9.00을 기록했다. 제구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4사구도 7개 나왔다.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아델만의 등판을 앞두고 삼성 김한수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제구가 좋다.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에 커브, 체인지업을 잘 섞는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델만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등판이라 할 수 있는 이날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투심패스트볼 포함 45개를 던진 직구 최고 구속은 146㎞를 기록했다. 하지만 직구 구속은 140㎞ 초반대에 그쳤다. 135~144㎞의 투심패스트볼 9개 중 4개가 스트라이크로, 21개 던진 128~134㎞의 체인지업 중 12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하지만 110㎞ 초반대의 커브 제구가 되지 않아 9개 중 2개만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출발은 괜찮았다. 아델만은 1회 선두타자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로저 버나디나를 빠른 공으로 삼진처리했다. 김주찬 역시 143㎞의 공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방망이 안쪽에 공이 맞았지만 방망이가 부러질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하지만 2회 2사 후 안치홍에게 바깥쪽으로 146㎞의 빠른 공을 던지다 솔로포를 맞았다. 공이 너무 높게 들어간 게 화근이다. 3회에는 선두타자 오정환과 이명기에 연속안타를 맞았다. 좌타자 2명에게 잇따라 바깥쪽 승부를 하다 좌익수 방면 안타를 맞았다. 3회 1사 만루에선 최형우에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4회에도 1사 3루에서 김민식에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 더 내줬다.

이날 아델만은 종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의 제구 난조로 KIA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커브를 섞는 타이밍은 괜찮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비껴갔다. 적극적인 몸쪽 승부가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직구 54개 중 몸쪽으로 들어간 공은 23개로 집계됐지만 몸에 바짝 붙는 공은 없었다. 체인지업이 있었지만 커브의 제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한 KIA 타자들은 체인지업을 버리고 바깥쪽 직구를 노려쳤다. 아델만이 1회 김주찬의 방망이를 부러뜨렸던 몸쪽 공을 좀 더 적극적으로 던졌다면 이날 투구내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리허설은 끝났다. 이제 시즌에 들어간다. 개막 후에도 아델만의 공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면 삼성의 고민은 깊어질 수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