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 10개팀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 점검에 나선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날 SWOT(강점.Strengths,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ies, 위협.Threats) 요인 분석을 통해 출발을 앞둔 10개팀들의 올시즌 전력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나원탁
롯데 나원탁(왼쪽)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롯데 장재중 배터리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 중이다. 제공 | 롯데자이언츠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롯데의 가장 큰 위협요소는 삼성으로 이적한 포수 강민호의 공백이다. 포수 비중이 높은 국내 프로야구(KBO리그) 특성을 고려하면 강민호의 대체자가 빨리 등장해야 롯데의 대권 도전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나원탁(24)을 사실상 주전 포수로 낙점했다. 나종덕과 김사훈 등이 함께 경쟁 중이지만 타격 재능 등을 고려해 나원탁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롯데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서 배장호가 9회말 강백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3-4로 패했다. 나원탁이 마스크를 쓰고 있던 6회까지는 kt 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선발로 나선 펠릭스 듀브론트가 잘 던진 것도 있지만 상대 타자의 약점을 최대한 공략하려던 나원탁의 볼배합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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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원탁.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와 LG의 시범경기. 2018. 3. 13.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시범경기 5경기에서 31실점한 롯데는 젊은 투수들로 경기를 풀어가야 할 때가 많다. 이날도 장시환, 김대우, 박진형, 배장호 등이 마운드에 올라 개막 엔트리 진입을 위해 역투했다. 조 감독은 “베테랑 투수들은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지만 젊은 투수들은 포수가 많이 도와야 한다. 구단 자체 전력분석도 이뤄지지만 포수가 경험으로 체득한 데이터도 무시할 수 없다. (강)민호가 가진 자기만의 노하우도 엄청 큰 자산이었다. 우리 포수들은 이제부터 그런 데이터를 축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원탁을 주전 포수로 꾸준히 기용하는 이유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진화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포수는 타석에서 홈런을 치거나 적시타를 때리는 것보다 최소실점으로 경기를 끝내야 더 쾌감을 느낀다. (나)원탁이도 이닝을 거듭할수록 조금씩 달라지는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윤석민, 황재균 등 상대 타자와 주자상황에 따라 볼배합을 다르게 하면서 병살타를 유도하거나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나름의 ‘계산’을 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민병헌과 채태인, 이병규 등 야수층을 대폭 강화한 롯데는 올해 지난해 성적(3위) 이상을 노린다. 박세웅이 어깨통증으로 빠져있지만 4월 합류가 가능해 안방만 잘 유지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감독은 고민을 짧게 끝내고 일찌감치 안방 운용의 틀을 세웠다. 그 성패에 롯데의 운명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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