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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7일 스완지에서 열린 스완지와의 FA컵 8강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완지 | 한지훈통신원

[스완지=스포츠서울 한지훈통신원]손흥민은 몸을 낮췄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 때문이다.

토트넘홋스퍼의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7~2018 FA컵 8강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스트라이커로 나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22분에는 환상적인 터치에 이은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 선언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을 실시할 정도로 분간하기 어려운 위치였다. 손흥민은 “VAR과 악연이 있는 것 같다”라며 웃은 후 “심판이 판정을 내렸으니 아니다 맞다를 논하는 건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맹활약으로 월드클래스에 접근했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전혀 그런 레벨에 올라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프로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공부할 게 많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 과분한 칭찬이다. 노력해서 가고 있는 중이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두 시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좋은 경기를 했다. 다행이다. 4강은 웸블리에서 열린다. 좋은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4강에서 졌다. 이번엔 결승에 가고 싶다.

-VAR로 득점 장면이 취소됐다.

VAR과 악연이 있는 것 같다. 심판이 판정을 내린 거다. 아니다 맞다를 논하는 건 맞지 않다. 아쉽기는 하다.

-원톱으로 뛰었다.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으신다. 어떤 스타일로 뛰는지 다 안다.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부족한 모습도 보였지만 이런 자리에서 공부할 게 생긴다. 만족하지 않는다. 항상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풀타임으로 기성용과 맞대결을 했다.

성용이형과 얼굴 보며 경기할 수 있어 좋았다. 다음주에는 같은 팀에서 뛴다. 오늘은 상대로 ㅇ럽에서 같이 뛸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신기하다. 성용이형은 졌지만 개인 위치에서 잘해줬다. 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더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괜히 유럽에서 오래 뛰는 게 아니다. 형을 보면서 많이 공부하고 있다.

-A매치 두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일단은 스웨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기 보다는 그 쪽 팀에 맞춰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지난 유럽 원정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면 저부터 단단히 해야 한다.

-월드클래스라는 평가가 있다.

전혀, 전혀 그런 레벨에 올라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프로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공부할 게 많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 과분한 칭찬이다. 노력해서 가고 있는 중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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