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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왼쪽)과 손흥민(오른쪽)이 지난 2016년 5월 23일 스페인, 체코 대표팀과의 평가전 2연전을 앞두고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파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한국인 두 선수의 맞대결은 아쉽게 마무리됐다.

기성용과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오후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 토트넘홋스퍼의 2017~2018 FA컵 8강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3-0 대승으로 끝났다.

기성용은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부족했다. 스완지가 토트넘의 화력을 의식해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백5로 수비벽을 쌓았고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기성용의 역할도 제한적이었다. 전진하기보다는 중앙 수비 앞에서 수비에 힘을 보태는 게 전부였다. 후반 초반 스완지가 공세를 펼칠 때 일시적으로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접근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스완지가 어려운 경기를 한 탓에 기성용도 돋보이기 어려웠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기성용에게 스완지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 5.8점을 부여했다.

손흥민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팀 승리는 반갑지만 개인적인 활약은 만족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프로 데뷔 후 최다인 5경기 연속골 도전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전반 22분 후방에서 올라온 공을 기가 막히게 컨트롤 한 후 골대 구석을 찌르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수비수에 근소하게 앞서 비디오판독을 할 만큼 한 끗 차이였다. 후반 33분에는 페르난도 요렌테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지만 요렌테가 빠르게 골문 앞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골 대신 도움을 기록할 기회도 사라졌다. 손흥민의 평점은 6.7점이었다.

2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평점 10점을 받았다. 에릭센의 날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맹활약이었다. 에릭 라멜라도 9.5점으로 호평을 받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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