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그야말로 출구 없는 매력이었다.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빛나는 예능감으로 '라디오스타'를 접수했다.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빙탄소년소녀단' 특집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상 종목 국가대표 이상화, 곽윤기, 이승훈, 임효준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이에서 유일하게 노메달이었던 곽윤기는 이날 "메달리스트 사이에서 민망하다. 3+1로 나왔다"며 셀프 디스로 시작했다. 연신 해맑게 웃으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털어놨고, 멘트를 던질 때마다 빵빵 터트리며 분위기 메이커로 맹활약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그의 '셀럽 사랑'이었다. 함께 출연한 이상화와 친하다는 곽윤기는 이상화 사인으로 택시비를 대신한 사연을 털어놔 폭소케 했고, 광고 역시 이상화에게 묻어가고 싶다며 끊임없이 어필했다. 이상화뿐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셀럽 사랑은 계속됐다고.


이상화는 "폐막식에서 계속 사라지더라"라고 폭로했고, 곽윤기는 "윤성빈하고도 셀럽이 되자마자 찾아갔다. 폐막식 때 컬링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를 찾아 초면에 사진을 같이 찍어도 되냐고 부탁드렸다"며 함께 찍은 영상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배 임효준의 사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폭풍 업데이트에 '효준맘'으로 등극한 사연도 공개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다는 오리 엉덩이 자랑부터 그와 관련된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에피소드도 부끄럼 없이 털어놨고, 쇼트트랙 선수들 중 최단신으로 꼽히는 작은 키와 관련해서도 "일부러 더 줄여서 160cm라고 말한다. 그래야 실제로 봤을 때 '어, 생각보다 크네'라고 사람들이 생각한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시합 전 노래를 듣냐는 질문에 그는 "쇼트트랙 선수들은 다 듣고 있더라"라고 말했고, 본인도 듣냐는 물음에 "애들이 듣고 있으니까 나는 이어폰을 꽂고만 있다"고 답해 또 한 번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혼자만 외톨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는 것.


이처럼 빛나는 예능감을 뽐내던 그도 쇼트트랙과 관련된 이야기에서는 진지했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꿈꾼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후배들에게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만일 베이징에 못 가게 된다면 '라디오스타' MC 자리를 노려보겠다며 방송 욕심도 드러냈던 곽윤기. 과거 밴쿠버올림픽 때 '동빙신기'의 '방정윤기'로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그는 8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발랄함과 더욱 노련해진 입담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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