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해고·왕따·고소…성폭력 피해자들을 향하는 '2차 가해' (종합)
    • 입력2018-03-14 00:05
    • 수정2018-03-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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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PD수첩' 성폭력 피해자들을 향한 충격적인 2차 가해 사례가 방송됐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미투(Me, too)' 그 후. 피해자만 떠났다' 특집으로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후 2차 피해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난 6일 방송에서 영화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추문을 집중 조명한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피해를 폭로하고도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의 단원 인사권을 갖고 있던 예술감독 조모 씨는 여성 단원들을 상대로 뒤에서 껴안고 "남편이랑 잘되느냐"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만한 발언을 일삼았다. 피해자만 무려 12명에 이르렀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성추행 사실을 기록해 천안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조 씨와 가까운 한 단원에 피해자들의 이름이 귀에 들어갔다. 천안시의 조사 결과는 "성추행 사실은 없다"였다. 총무나 수석단원 등만 조사했고, 이들이 조 씨에 유리한 증언을 했기 때문이었다.


법적 다툼 끝에 조 씨에게는 징역형이 내려졌다. 그러나 단원들의 앞길은 어둡기만 했다. 국악계에서 일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한 단원은 "국악계에 같이 오래 있었던 분들이 '네가 그분을 감옥에 보낸 1등 공신인데 어떻게 여기서 앞으로 나가겠느냐'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전남CBS에서 일했던 강민주 PD는 "국장이 여성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성기 이야기나 성관계 이야기를 상습적으로 했다. 그래서 자제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인사 불이익을 당했고, 결국 태도 문제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라고 폭로했다.


결국 국장은 퇴출됐지만, 강 PD는 두 번째 해고를 당했다. 방송국 이사는 "위로금을 받고 모든 것을 끝내자. 싫다면 너를 또 해고할 수도 있다. 사원은 회사를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오히려 강 PD를 협박했다. 그는 'PD수첩'의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복직 통보를 받았다.


대학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학원 조교였던 이혜선 씨는 "술자리에서 '너희 교수 총각이니까 좀 만져주라'라는 말과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에 알렸지만, 학교는 교수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 씨는 결국 형사고소를 결심했지만, 오히려 교수 역시 명예훼손으로 이 씨를 고소했다.


하지만 CCTV 등 증거는 시간이 오래 지나 남아있지 않았고,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이 선고됐다. 남은 것은 이 씨를 향한 3건의 명예훼손 및 무고 고소였다.


19년 차 경찰 임희경 경위는 경찰 내의 성폭력을 폭로했다. 그는 후배 신입 여경이 수시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털어놓자 후배를 돕기 위해 나섰고, 가해자는 타 지역 발령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임 경위에게 불똥이 튀었다. 지구대장이 자신에게 먼저 알리지 않았다며 임 경위를 문책한 것이다.


이후 그는 소위 '왕따'가 됐다. 심지어 직무유기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고, 상부에 제출하는 임 경위에 대한 평판보고서도 악의적으로 작성됐다.


한편,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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