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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성추행에 대해 사과했던 래퍼 던말릭이 입장을 바꿔 미투 피해자를 고소했다.

래퍼 던말릭이 자신을 둘러싼 성폭행 미투 폭로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던말릭은 SNS를 통해 공개된 미투 폭로에 의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SNS에는 “수장은 페미라는데 소속 래퍼라는 놈은 여고생 불러다가 성추행하고 어떻게는 함 해보려 하고”라는 글과 함께 던말릭의 이니셜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던말릭은 다음 날인 21일 바로 자신의 SNS에 글을 게재하며 성추행 사실은 인정하고 사과했다. 당시 던말릭은 “저는 작년 12월 경에 한 팬분과 만남을 가졌다. 이 때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 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는 사과글을 남겼다. 또 던말릭의 소속사였던 데이즈얼라이브 수장 제리케이 역시 던말릭을 멤버에서 제외하며 책임 통감과 사과했다.

하지만 던말릭은 20여 일 뒤인 13일 자신의 SNS에 반박글을 게재했다. 그는 “여성 두 분 모두 저와 상호 정상적인 합의에 성관계를 맺거나 스킨십을 했는데도 그 후 돌변해 제가 강제로 행위들을 강요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올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던말릭은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과 관계 이후 주고 받은 메시지도 공개하며 성폭력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던말릭은 폭로글이 처음 나왔을 때 사과한 것에 대해 “소속 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하게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렸다. 당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일단 겁이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적인 여론에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돼 사실과 다르게 성추행을 했다고 마지못해 인정했다. 더이상 억울한 단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 측도 반박글을 올렸다. 데이즈얼라이브 측은 “소속 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는 부분을, 마치 데이즈얼라이브가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가해 사실 인정을 종용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고 이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던말릭에 대해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던말릭이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며 “본인은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인정했다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도 했다.

던말릭의 입장 번복으로 이번 사태는 진실공방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던말릭이 문자 메시지까지 공개한 가운데 진실공방 혹은 법적공방으로 가면서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생길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이하 던말릭 게시글

안녕하세요. 던말릭(문인섭)입니다.게시글이 지워져 다시 포스트 하겠습니다.

최근 여성 두 분이 트위터에 폭로한 글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한 여성분은 트위터에 저와의 있었던 성관계를 적시하며 마치 제가 강제로 성관계를 요청하였고, 이 때문에 관계 후에도 기분이 우울했다는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쓰며 저를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하였습니다.

그러나 위 여성분은 저와 동갑내기로서 서로 합의에 의해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입니다. 특히 성관계 직후 저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에서 위 여성분은 “우울했다”가 아니라 관계가 “좋았다”고 말하였고, 다른 남자분들과의 경험까지 거론하며 제가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하였습니다. 부끄럽고 사적인 대화지만 진실을 밝히고자 부득이 대화내용을 공개합니다.

두 번째 여성분 역시 트위터에 저의 집에서 2박 3일간 머무르며 있었던 사적인 일들을 공개하며 마치 저로부터 강제로 추행을 당하였고, 제가 무슨 인성적으로 큰 문제가 있으며, 위 일로 인하여 우울하고 눈물이 났다는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마찬가지로 저를 악독한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하였습니다.

그러나 위 여성분은 스스로 2박 3일간 저희 집에 머무르며 저와 서로 정상적인 의사에 기해 스킨십을 하였을 뿐입니다. 이에 여성분은 집에 돌아가는 당일 저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도 보고싶다, 기분이 좋다, 오빠는 따뜻했다, 꿈만 같다라는 표현을 쓰며 2박 3일간의 시간이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날 주고받았던 문자도 부득이 공개합니다.

이처럼 여성 두 분 모두 저와 상호 정상적인 합의에 기해 성관계를 맺거나 스킨십을 하였던 것임에도, 그 후 돌변하여 제가 강제로 위 행위들을 강요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하게 되었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웃으면서 장난을 쳤던 말들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전후사정 설명 없이 노골적으로 공개하며 마치 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악의적으로 남겼습니다.

이로 인하여 저는 전 국민에게 성범죄자로 낙인찍히게 되어 앞으로 음악활동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처음 트위터 폭로가 있은 직후 저는 소속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린적은 있으나, 당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일단 겁이 많이 났고,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적인 여론에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되어 사실과 다르게 성추행을 했다고 마지못해 인정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더 이상 억울한 단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여성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위반)으로 고소하였습니다. 사유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고 저를 믿었던 팬들과 지인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나 조그만 믿고 기다려 주십시오. 묵묵히 수사에 임하여 진실을 바로 잡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데이즈얼라이브 측 게시글

금일 오후 7시경, 가해지목인 던말릭(문인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피해호소인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음을 밝히며, 피해호소인들과 나눈 메시지를 첨부했습니다.

많은 경우 성폭력 피해호소인들은, 방금 일어난 일이 성폭력 피해임을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자각하고, 즉시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을 자책하며 자존감 하락에 시달렸음을 고백합니다. 동경의 대상인 아티스트/팬 관계의 특성상, 피해사실을 인지하기까지 피해호소인들이 겪었을 심리적 혼란을 결백함의 직접증거인 것처럼 올린 현 상황을 엄중히 바라보며, 저희 데이즈얼라이브는 피해호소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또한, ‘소속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 했다는 부분을, 마치 데이즈얼라이브가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가해사실 인정을 종용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는 내용으로 이해하신 분들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처음 고발트윗을 접한 21일 밤10시부터 약 2시간동안 저희는 메시지로, 전화통화로, 다자간통화로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결과 미성년자인 피해호소인의 고발내용을 던말릭이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하였습니다. 다음 날 올라온 두 번째 피해호소인의 고발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한 바 있으며, 이는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동갑내기’인 피해당사자의 합의 의사는 정상적이었다 단정하면서, 본인은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인정’했다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합니다. 더불어, 이 내용을 접하고 큰 충격과 고통에 빠져계신 피해호소인들께 위로의 뜻을 전하며, 관련한 2차가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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