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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머스전 멀티골 이후 손하트 세리머니하는 토트넘 손흥민.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손흥민이 프로 데뷔 9시즌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득점 상위 5위권을 바라보고 있다. 갈수록 빨라지는 손흥민 골 시계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

해리 케인(토트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상 24골), 세르히오 아게로(21골)와 라힘 스털링(15골·이상 맨체스터 시티),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이상 14골), 호베르트 피르미누(13골·리버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손흥민(12골·토트넘)보다 득점 숫자가 많은 이들이다. 단 7명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털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EPL 본머스와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7분과 42분 두 골을 몰아 넣으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17~18호 골이자 EPL에서만 11~12호 골을 해냈다. 남은 8경기에서 3골 이상을 넣으면 지난 시즌 기록한 자신의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14골) 기록을 넘어선다.

2010~2011시즌 만 18세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손흥민은 2012~2013시즌 생애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12골을 넣으면서 득점 공동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득점 상위 10위권엔 한동안 진입하지 못했다. 2014~2015시즌 레버쿠젠에서 11골을 넣었을 땐 득점 공동 11위로 마감했다. 2015~2016시즌 독일을 떠나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긴 뒤 첫 시즌엔 성장통을 겪었다. 리그 4골로 주춤했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 잠재력이 폭발했다. 리그 14골을 포함해 시즌 전체 21골로 아시아 유럽파 한 시즌 최다 골을 세웠다. 리그 득점도 독일과 잉글랜드를 통틀어서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그러나 전체 득점 순위에서는 13위였다.

올 시즌엔 10위권 뿐 아니라 5위권 도전도 가능해 보인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첫 골이 지난해 10월23일 리버풀전으로 여느 때보다 마수걸이포가 늦었다. 11월에도 한 골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12월에만 4골을 몰아넣었다. 1월 2골을 보탰다. 그러다가 2월 들어 에리크 라멜라와 포지션 경쟁 등 변수가 발생하면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3월 들어 다시 힘을 냈다. 4일 허더즈필드 타운과 29라운드 홈경기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린 데 이어 본머스전에서도 2골을 추가했다. 단숨에 알바로 모라타(10골), 에당 아자르(11골·이상 첼시)를 따돌리고 득점 8위로 올라섰다. 득점 공동 5위인 루카쿠, 바디와 격차도 2골로 줄였다. 토트넘의 남은 8경기는 홈과 원정 각각 4경기씩이다. 올 시즌 12골 중 홈에서만 9골을 터뜨리며 ‘웸블리의 사나이’로 불린 손흥민이다. 시즌 막바지 홈에서만 제 몫을 한다고 해도 충분히 5위권 경쟁자를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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