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kt 강백호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쿠카몽가 론마트 필드에서 열린 NC와 평가전에서 타격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란초쿠카몽가(미 캘리포니아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샌버나디노=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기싸움에서 밀리지만 않으면 내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퍼루키’로 불리는 kt 강백호가 올시즌 포부를 “선배들과 기싸움에서 지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백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샌매뉴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NC와 마지막 평가전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미국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 치른 8차례 평가전에 출전해 29타수 8안타(2홈런) 타율 0.276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kt 김진욱 감독도 “선수들이 뽑은 캠프 MVP가 강백호다. 고졸 신인이 타석에서 자신있는 스윙을 한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 시원시원하게 배트를 돌린다. 캠프 막판에 체력이 약간 떨어진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본인이 ‘괜찮다’며 의욕을 보이더라. 야구 외적으로도 참 잘 한다. 예의도 바르고 (성공하겠다는)욕심도 있다. 7번 타순 정도에 배치해 꾸준히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막 엔트리포함이 아니라 개막전 출장이 확정된 상태로 스프링캠프를 마감하는 행운도 누렸다.

강백호는 “프로에서 첫 스프링캠프라 걱정을 많이 했다. 따라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기회도 많이 주셔서 처지지 않고 완주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다. 선배님들께 배운 것도 많고 눈치 안보고 내 야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점도 고마운 부분이다. 시범경기가 끝나고 개막하면 다른 팀 선배 투수들의 구위가 지금보다 더 좋아지겠지만 기싸움에서 밀리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내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기가 좀 센 편이라 밀리지 않을 자신은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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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샌매뉴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NC와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샌버나디노(미 캘리포니아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선배들도 기특한 표정으로 강백호를 바라봤다. 포수 이해창은 “캠프 시작 전부터 워낙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어떤 선수인지 궁금했다. 팀에 합류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니 지금껏 봐왔던 고졸 신인 선수 중 단연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실하고, 자기 것을 갖고 있는 선수라 변화구 대응력만 높이면 급성장할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고교시절에는 포수와 투수 등을 병행했지만 프로에서는 우선 좌익수로 나설 전망이다. 이날 평가전에서도 좌익수로 출장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걷어내는 등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강백호는 “낯선 포지션이라 훈련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선배님들이 타격훈련을 할 때 외야로 나가 나름대로 훈련을 했다. 펑고와 타구는 질이 다르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고 어느 정도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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