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늘 상상을 초월한다. 공식 앨범으로 모자라 이젠 믹스테이프로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바로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이야기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제이홉의 첫 솔로 믹스테이프 '호프 월드(Hope World)'는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63위로 진입했다. 한국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최고 순위. 주간 집계 마감일이었던 지난 1일 오전 10시(동부 표준시각) 믹스테이프가 발표됐던 점을 고려하면, 14시간 동안의 판매량만으로 이뤄낸 놀라운 결과다.


이와 함께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는 타이틀곡 '백일몽(Day Dream)'이 3위, 'Hope World'가 16위, 슈프림 보이가 피처링한 '항상(HANGSANG)'이 23위로 세 곡이나 진입했다. 제이홉 개인 역시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Emerging Artists chart)' 3위에 올랐고, '아티스트 100'에서는 97위를 기록, 싸이 이후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린 한국 솔로 가수가 됐다.


지난 한 해 전 세계적으로 'BTS 신드롬'을 일으켰던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과 '빌보드 200' 동시 진입, K-POP 그룹 최고 '핫 100' 순위, 최장 기간 차트인 등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그랬던 이들이 이제는 개인으로, 또 정식 발매 음원이 아닌 믹스테이프로도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제이홉뿐만이 아니다. 앞서 RM은 폴 아웃 보이의 '챔피언(Champions)'에 피처링하며 '이머징 아티스트'에 방탄소년단 멤버 중 처음으로 개인 이름을 올렸다. 슈가 역시 지난 2016년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동명의 믹스테이프가 2년 만에 역주행하며 전 세계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 '이머징 아티스트' 46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정식 발매 음원도 아니고 공식적인 활동도 없는 믹스테이프만으로도 새로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점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흔히들 방탄소년단의 소통을 이야기할 때 SNS를 주요하게 다루지만, 이들은 음악으로도 꾸준히 소통해왔다. 자신들이 느끼는 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음악을 이용해서도 적극적으로 전달했고, 정식 앨범에는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들은 자작곡이나 믹스테이프를 활용했다.


그간 방탄소년단의 사운드 클라우드 채널에 올라온 '흔한 아이돌의 크리스마스', '졸업', '길', '본 싱어(Born Singer)', '네 시' 등이 그 예다. 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 및 배포돼 따로 심의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솔직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고, 이는 더 큰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번 제이홉의 믹스테이프 역시 마찬가지다. 상업적 이익과 관계없이 음악을 즐기며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에 정식 앨범 못지않은 높은 퀄리티까지 모든 게 종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믹스테이프의 가치를 높였고, 팬들의 더 열띤 반응으로도 이어졌다. 그렇게 또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어냈고, 방탄소년단의 이유 있는 저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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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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